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전체 1번 박준현(천안북일고)이 지명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박준현이 학교폭력 1호 처분에 따른 서면 사과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가운데, 피해 학생과의 합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준현은 지난해 5월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이 폭로한 학폭 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다.
A군은 박준현으로부터 오랜 기간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준현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은 지난해 9월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키움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날 취재진을 만난 박준현은 학폭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저는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신경 안 썼고 그냥 하던 대로 했다"고 밝혔다.
박준현은 일주일 뒤인 24일 키움과 KBO리그 입단 계약금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하는 7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키움 히어로즈 전체 1번으로 박준현(천안북일고) 지명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박준현의 '학폭 아님'을 '학폭 행위 인정'으로 뒤집으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가해 학생이 2023년경 피해 학생에게 여미새라고 말하고 'ㅂㅅ'이라는 DM을 보낸 점, 가해 학생의 부친이 피해 학생의 모친에게 '상처받은 00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점, 피해 학생이 학교 야구부의 집단따돌림을 당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증상을 겪는다는 취지의 진단을 받은 사실’을 종합하여 '조치 없음'의 원처분을 취소하고 가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 처분을 내리는 재결을 확정했다.
학교폭력 1호 처분은 가해 학생의 서면 사과를 제외하면 별도의 처벌은 없다. 졸업 후 생활기록부에도 남지 않아 가장 약한 단계의 징계다. 다만 박준현은 기한 내 서면 사과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지난달 9월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전 2026 키움 신인 선수 환영행사 '영웅의 첫걸음'이 진행됐다. 키움 박준현이 안우진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에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측은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피해자 측에서 협의된 입장은 따로 없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법적인 조치는 다 할 텐데, 지금 박준현 선수 측에서 피해 학생 아버지와 이야기하겠다고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진행될지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아직 야구선수의 꿈을 접지 않았으며, 사건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에 사건에 관한 절차를 아버지에게 일임한 상태다. 변호인은 "피해 학생의 아버지와 이야기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의해야 한다. 지금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덧붙였다.
박준현의 소속팀 키움은 "향후 어떤 절차를 밟고 어떤 과정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선수 측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지난번 처분이 바뀐 뒤 선수 부친에게 내용을 전달받은 이후 진행 상황을 따로 공유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협회 단위 징계로 인한 스프링캠프 참가 불발 가능성을 묻는 말엔 "향후 징계 여부를 가정해서 방침을 검토한 건 없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