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냈던 김보름이 메달 획득 8주년을 맞아 당시를 추억했다.
김보름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8년 전 오늘 너무 생생하다, 이 날의 감정이..."라는 글과 함께 당시 경기 영상 하이라이트를 올렸다. 태극마크 선명한 푸른색 유니폼에 흰색 모자를 쓰고 등장한 김보름이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하다가 막판 2위로 들어오는 게 영상의 요지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매스스타트의 월드 챔피언 자격으로 당시 대회에 나섰다. 평창 올림픽 열렸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강릉 오벌)에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려 김보름이 여자 매스스타트 초대 우승자가 됐기 때문이다.
'약속의 땅' 강릉에서 김보름은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자존심을 지켜내고 생애 유일한 올림픽 메달고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보름은 입상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오히려 링크 위를 돌다가 태극기를 내려놓고 큰 절을 하고 말았다.
여자 매스스타트 전에 열렸던 여자 팀추월 예선에서 불거진 '왕따 주행 논란'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김보름과 다른 선수가 나머지 한 선수인 노선영과 같이 보조를 맞추지 않고 '대놓고 왕따'시켰다는, 그래서 60만이 넘는 사람들이 '김보름을 국가대표팀에서 당장 제외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넣었던 '왕따 주행 논란'으로 인해 김보름은 하루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난을 받는 인물이 됐다.
이후 김보름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통해 '왕따 주행'의 실체가 없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명예회복 시동을 걸었다.
노선영과의 소송전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평창 올림픽 여자 팀추월 당시 불거졌던 논란이 광기 어린 '마녀사냥'이었음을 증명했다.
김보름이 이번 SNS에서 설명한 "이 날의 감정이..."라는 표현은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 등을 표현한 것으로 간주된다.
김보름은 이후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 지난해 말 파란만장했던 현역 생활을 마치고 은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3일 막 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24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남자 장거리에서 올림픽 메달 6개를 따낸 이승훈,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던 김보름 등 두 스타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사진=김보름 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