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이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주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지수 기자) 현역 은퇴를 결정한 KBO리그의 레전드 황재균이 LG 트윈스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얻은 동갑내기 친구 장시환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황재균은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주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일일 코치로 참여했다. 2017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가운데 9년 만에 잠시 자이언츠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황재균은 "사실 (메이저리그에는) 3주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찾아줘서 고마웠다"며 "이정후가 내게 연락이 와서 유소년 클리닉 일일 코치를 해줄 수 있겠냐고 묻더라. 흔쾌히 하겠다고 했고,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황재균은 2006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차였던 2007시즌 1군 데뷔에 성공, 키움 히어로즈(2008-2010), 롯데 자이언츠(2010-2016), KT 위즈(2018-2025)를 거쳐 작년 연말 은퇴를 결정하기 전까지 KBO 통산 2200경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의 발자취를 남겼다. 2017시즌에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 역대 21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황재균(왼쪽)과 이정후가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주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황재균은 2025시즌에도 112경기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OPS 0.715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비록 주전 3루수 자리를 후배 허경민에 넘겨주고 1루, 3루 백업 등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팀 내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내야수였다.
황재균은 자연스럽게 2026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커리어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뒤 전격 은퇴를 결정, 유니폼을 벗게 됐다.
황재균은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기량에서 뚜렷한 에이징 커브 기미를 보였던 것도 아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은퇴였기 때문에 팬들도 동료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황재균은 "모든 선수들이 내가 이렇게 빨리 그만둘 줄 생각을 못했다. 일단 몸이 아픈 데가 없으니까 마흔 다섯, 쉰까지는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은퇴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 후배들이 다 말렸다. 나는 딱 지금 그만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재균이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주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황재균의 은퇴로 현대 유니콘스 출신 야수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투수로는 2025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장시환이 올해 LG에 입단,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황재균은 "사실 현대의 유산은 내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장시환이 불사조처럼 살아났다"며 "그래서 '아 내가 (현대의) 마지막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장시환에게 전화를 해서 '네가 (현대 출신) 마지막 선수니까 선수 생활 마무리를 잘하고, 끝까지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1996년 창단, 2007시즌을 끝으로 해체되기 전까지 1998, 2000, 2003, 2004시즌까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했다. 비록 모기업 경영난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KBO리그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강팀이다.
장시환을 제외하면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현역 선수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황재균의 은퇴로 현대 출신 야수는 이제 기록으로만 존재한다.
사진=이천,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