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경기 점수 체계를 기존 21점제에서 15점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것이 안세영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한국 측의 주장에 대해 중국 스포츠계가 자국의 탁구 사례를 들며 반박했다.
최근 BWF는 이사회 회의를 통해 세트당 15점, 3세트 2선승제 도입을 승인했다. 연맹 측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경기 시간 단축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 운영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한국 배드민턴계의 시각은 다르다. 안세영 견제 의도가 상당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도 이런 견해에 일정 부분 동의하고 있다. 안세영이 15점제에선 자신의 강점인 체력과 수비를 강화하기 전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안세영은 지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단식 8강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강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의 대결에서 연달아 첫 게임을 내주고도 2~3게임을 잡아 역전승을 챙긴 적이 있다. 안세영은 2게임 중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웃었다. 여세를 몰아 결승에선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완파해 금메달을 땄다.
15점제에선 안세영이 초반 고전하더라도 만회하기가 어렵다. 그를 상대하는 선수들도 안세영의 강점인 체력 걱정을 덜할 수 있다.
다만 김 회장 등 한국 측 주장에 대해 중국은 발끈하고 있다. 실력이 최고면 제도에 상관 없이 이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중국에선 세계 최강인 중국 탁구가 겪었던 수많은 견제와 규칙 변경을 예로 들며 한국의 걱정을 '떼쓰기'로 규정하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국제탁구연맹(ITTF)이 중국을 대하는 방식을 모르나? 공 크기를 바꾸고(38mm→40mm), 서브 규칙을 바꾸고, 점수 체계(21점→11점)를 바꿔도 결국 결과는 어떻게 됐나? 중국은 여전히 이긴다"며 "실력만 탄탄하다면 규칙이 어떻게 바뀌든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배드민턴이 기술의 시대로 돌아와야 한다. 체력과 수비, 버텨서 이기는 경기는 재미 없다"며 안세영식 플레이스타일을 폄하하는 반응도 나왔다.
안세영은 자신을 둘러싼 15점체 논쟁에 오히려 담담한 편이다.
그는 지난해 말 BWF 월드투어 파이널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당연히 초반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적응을 해서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한편으로는 점수가 적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좀 덜어질 거고 그런 부분에서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배드민턴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