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에서 '사커(Soccer)'로 불리는 축구가 더 이상 변방 스포츠가 아니라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인용한 조사에 따르면, 축구가 미국 내에서 야구를 제치고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 올라섰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나타난 이 변화는, 오랫동안 미국 스포츠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야구가 축구에 추월당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매체는 "미국에서 축구는 여전히 미식축구, 농구, 야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시청되는 스포츠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묻는 질문에서는 이미 야구를 앞질렀다"고 했다.
조사 전문 기관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2024년 기준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10%가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꼽았고, 이는 이는 전통적인 '국민 스포츠'로 불려온 야구(MLB)를 근소하게 넘어선 수치다.
미식축구(NFL)는 30%를 넘기며 여전히 1위를 지켰고, 농구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큰 변화가 '팬 층'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축구의 야구 인기 추월 통계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실제로 미국의 스포츠 미디어 시장에서 축구의 위상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내 축구 중계권 지출은 4배 증가했으며, 현재는 야구 중계권에 투입되는 금액을 넘어섰다.
그 배경으로는 축구 팬들의 소비 방식이 지목됐다.
매체는 "야구 팬들이 메이저리그(MLB)라는 단일 리그에 집중하는 반면, 축구 팬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등 전 세계 리그를 동시에 시청한다"며 "이 점이 축구 전체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현재 유럽 4대 리그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미국은 전체 중계권 지출의 15%를 차지한 단일 최대 시장이었다.
물론 한계도 뚜렷하다.
특히 내수시장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리오넬 메시, 손흥민과 같은 해외 스타들이 영입되면서 인기가 급등했으나 수준 자체는 유럽 빅리그와 비교할 정도가 아니다.
개최국인 탓에 세 팀이 출전했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미국 팀은 단 한 팀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로 나타난 흐름은 범상치 않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다.
매체는 "1994년 미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이 참여 인구를 늘렸던 것처럼, 2026년 월드컵 역시 또 한 번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