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일본 국가대표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를 전격 영입한 가운데, LA 다저스의 보 비셋 영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다저스 유틸리티 내야수 김혜성의 입지가 또 흔들릴 수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4일(한국시간) "보 비셋을 향한 자유계약(FA)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가 비셋 측과 기본적인 접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3개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새롭게 영입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했다. 매체는 "토론토가 오카모토와 계약을 맺으면서 비셋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만약 카일 터커가 토론토로 향하게 된다면, 비셋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카모토는 4일 토론토와 4년 6000만 달러(한화 약 867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주 포지션은 비셋과 겹치는 3루다. 이에 따라 팀은 자연스럽게 내야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비셋과의 결별 가능성도 급부상한 상황이다.
비셋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2024시즌 타율 0.225에 그쳤지만, 2025시즌에는 타율 0.311, 출루율 0.357, 장타율 0.483, 18홈런, 94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FA 시장에서 8년 2억 800만 달러(약 3007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최대어로 떠올랐다. 그는 데뷔 후 줄곧 유격수로 뛰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2루수로 나서며 멀티 수비력도 증명했다.
문제는 다저스 역시 이미 내야 구성이 단단하다는 점이다. 유격수는 무키 베츠, 2루수는 토미 에드먼이, 3루수는 맥스 먼시가 주전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비셋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내야 포지션 중복 문제를 피할 수 없고, 내야 자원 중 한 명이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이에 따라 멀티 백업 내야수 역할인 김혜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또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앞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혜성은 지난 시즌 루키로 활약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며 "비셋 영입 여부에 따라 그의 거취가 변동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혜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총액 22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2+3년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입단했다. 이후 5월 4일 빅리그 무대에 데뷔해, 시즌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돼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특히 멀티 포지션 수비와 빠른 주루 능력으로 팀 내 활용도는 높은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비셋이 다저스에 합류하게 된다면 김혜성의 입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수비 범위가 겹칠 뿐만 아니라, 구단이 비셋에게 고액 계약을 안겨줄 경우 주전 내야진 재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컵스가 비셋 영입을 검토하면서 기존 2루수 니코 호너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매체는 "최근 들어 다른 팀들의 골칫거리였던 다저스가 비셋에게 중기 계약에 옵트아웃과 고액 연봉 조건을 제시하며 마지막 순간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하이재킹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저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비슷한 구조의 계약으로 주요 FA 선수를 영입해온 바 있다.
결국 다저스가 비셋을 품에 안을 경우, 김혜성은 다시 한번 트레이드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은 오프시즌 기간 다저스의 내야 개편 방향에 따라 김혜성의 거취도 함께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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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