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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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 우승? AG에선 중국에 0-3으로 질 것"…中 탁구계, 패배 인정 못하나

기사입력 2025.12.15 05: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탁구 최강 중국이 임종훈-신유빈 조를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임종훈-신유빈이 위협적인 라이벌이 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중이다.

한국 탁구의 혼합복식 간판 조합인 임종훈-신유빈 조가 '세계 최강' 중국의 두 조를 하루 사이에 연파하고 2025년 '왕중왕전' 성격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 우승을 차지했다.

WTT 파이널스 결승행도 한국 최초였는데, 우승까지 달성했다. 그것도 중국의 만리장성을 두 번이나 넘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의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파리 올림픽과 올해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연달아 차지한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WTT 파이널스는 매년 12월 초중순에 열리는 대회로 남자단식과 여자단식에선 16명, 혼합복식에선 8개 조가 출전한다. 한 해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라고 보면 된다. 총상금은 WTT 시리즈 중 그랜드 스매시 대회(300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130만 달러(19억원)다.

혼합복식은 올해 신설됐는데 임종훈-신유빈 조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퍼펙트 우승이었다. 세계 탁구사에 진풍경을 남겼다. 중국의 두 조를 8시간 간격으로 상대해 완파했기 때문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먼저 열린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 조를 게임스코어 3-1(6-11 11-6 11-2 14-12)로 돌려세우면서 세계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해 그랜드 스매시 대회 결승에서 린스둥-콰이만 조에 모두 패했으나 이번엔 설욕헤 성공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세계 1위가 모인 왕추친-쑨잉사 조를 효과적으로 공략해서 대형 사고를 쳤다. 왕추친-쑨잉사 조에겐 파리 올림픽과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준결승 격돌해 패하는 등 6전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일곱 번째 대결에서 웃었다. WTT 파이널스 결승에서 이긴 터라 기쁨 두 배가 됐다.



신유빈은 무릎 부상으로 직전 대회였던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2스테이지를 전부 결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모두 게임스코어 3-0으로 누르더니, 준결승과 결승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중국 조를 8시간 사이에 두 번이나 격침시키는 쾌거를 일궈냈다.

복식에선 제 기량의 120%를 발휘하는 신유빈, 그런 그를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임종훈의 콤비네이션이 환상적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맞아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승리했다. 경기 직전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쑨잉사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고 다친 곳을 치료한 여파도 임종훈-신유빈 조에게 나쁘지 않았다. 쑨잉사의 움직임이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반면 무릎 부상으로 직전 대회였던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후반부 경기를 전부 결장했던 신유빈은 다친 곳을 잘 치료하고 나온 듯 움직임에 문제가 없었다.



1게임을 11-9로 잡은 임종훈-신유빈 조는 2게임에서도 7-1로 앞서가다가 8-7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11-8로 이기면서 승기를 잡았다.

3게임에서도 임종훈-신유빈 조는 팽팽한 승부를 유지하다가 5-5에서 3점 연속 챙기며 8-5까지 달아났다.

왕추친-쑨잉사 조가 안간힘을 썼지만 대세가 기운 뒤였다.

한국 탁구에 큰 경삿날이 됐다.

왕추친-쑨잉사 조도 시상식에 나와 임종훈-신유빈 조를 웃으며 축하하는 등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결승전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쳐 여자단식 준결승 도중 기권한 쑨잉사의 컨디션을 거론하며 임종훈-신유빈 조가 반사 이익을 누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에선 "쑨잉사가 거의 움직이질 못했다. 왕추친은 쑨잉사의 발목에 무리가 갈 것을 걱정해 쑨잉사에게 코트에 떨어진 탁구공도 줍지 말라고 하는 모습이었다"며 "쑨잉사가 부상만 안 당했으면 이겼을 것이다. 내년 아시안게임 등에선 3-0으로 되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소후닷컴에선 "임종훈과 신유빈이 쑨잉사 부상 덕 본 것을 안다. 그래서 자축하지 않은 것 같다"는 분석도 있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런 일부 매체들의 생각에 개의치 않고 쑨잉사의 건강을 걱정해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큰 박수를 받았다.

신유빈은 "나도 마음이 아픈데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기했으면 좋겠다. 쑨잉사 몸 조심해(Take care)"라며 쑨잉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임종훈도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이렇게 프로페셔널하게 경기를 해준 왕추친, 쑨잉사 선수에게 고맙다. (신)유빈한테도 되게 고맙다"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끝까지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쾌거로 인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6년 세계선수권, 2028년 LA 올림픽에서의 혼합복식 승부가 더욱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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