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로 주시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밝혀졌다.
멕시코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테스'는 13일(한국시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가 2026년 월드컵 개최 후보지인 멕시코를 방문했다"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한 팀)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한국의 1, 2차전은 모두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경기장에서 열리고, 마지막 3차전은 몬테레이의 BBVA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내년 6월12일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의 1차전으로 월드컵을 시작하고, 6월19일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마지막 남아공과의 3차전은 6월25일에 열린다.
경기 일정과 장소가 확정된 후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 동안 머물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콜롬비아와 함께 과달라하라를 연고지로 둔 멕시코 1부리그(리가 MX) 소속팀 아틀라스의 훈련 시설 AGA 아카데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한국과 콜롬비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두 국가로,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게 돼 베이스캠프를 물색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K조에 속한 콜롬비아도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내년 6월18일 멕시코시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6월24일 과달라하라에서 대륙 간 플레이오프 1조 승자(뉴칼레도니아, 자메이카, 콩고민주공화국 중 한 팀)와 2차전을 벌인다.
언론은 "한국과 콜롬비아 국가대표팀 관계자들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과달라하라에 방문하여 훈련 장소 후보지를 검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아틀라스의 AGA 아카데미를 방문해 시설과 운영 모델을 살펴봤다"라며 "구단 발표에 따르면, 양국 축구협회는 AGA 아카데미를 잠재적인 운영 거점으로 삼는 데 특히 관심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가대표팀 관계자들이 훈련 시설을 둘러보며 6개의 축구 전용 필드와 응용 스포츠 과학을 위한 전문 공간을 포함한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평가했다"라며 "구단에 따르면, 방문을 마친 국가대표팀 관계자들은 시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라고 했다.
한국이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00m의 고지대로 알려졌다.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낮아져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해진다.
홍 감독도 과달라하라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자 "고지대에 적응을 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리는데 (대표팀)소집을 하게 되면 아마 바로 현지에 들어가서 적응을 해야 될 것"이라며 "적응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에도 베이스캠프에 대해 "1500m를 과연 어디로 볼 것인가를 봐야 한다. 고지대로 볼 것인가, 저지대로 볼 것인가가 봐야 한다"며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대처 방안 등을)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이스캠프 후보지에 대해선 "총 8군데를 봤다"라며 "이번에도 봤고 이전에 11월에도 봤다.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있는데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확정이 된 건 아니지만 AGA 아카데미는 위치와 시설 모두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2경기를 치러야 하는 홍명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GA 아카데미는 해발 1500m 고지대에 자리해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현지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위치뿐만 아니라 시설 수준도 매우 훌륭하다. AGA 아카데미는 4억5000만 멕시코페소(약 368억원)를 들여서 지은 최첨단 훈련 시설이다.
글로벌 매체 '오를레기스포츠'에 따르면, AGA 아카데미는 시설 수준과 디자인 모두 훌륭한 평가를 받아 지난 2024년 세계 건축 페스티벌(EAF)에서 '완공 시설: 스포츠'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AGA 아카데미에 대해 매체는 "4억5000만 멕시코페소를 투자해 단 18개월 만에 건설된 AGA 아카데미는 6개의 천연잔디 구장과 2개의 인조잔디 구장, 구내 식당, 남자 체육관, 치료용 수조, 신경과학 연구실, 강당, 공식 팀 스토어, 스포츠 및 행정 사무실, 여자 체육관, 훈련 센터 및 정수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아틀라스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