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두 번의 만리장성을 넘으면서 중국 탁구의 최대 경쟁자로 올라섰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임종훈-신유빈 조는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13일 홍콩의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세계 3위) 조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고, 9-9 상황에서 중국의 범실을 이끌어내 11-9로 이기면서 1게임을 가져갓다.
1게임을 챙기면서 흐름을 탄 임종훈-신유빈 조는 2게임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스코어 7-1을 만들었다.
왕추친-쑨잉사 조도 추격을 시작해 스코어가 어느덧 9-6까지 좁혀졌지만, 임종훈-신유빈 조는 마지막까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11-8 승리로 2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3게임 흐름도 임종훈-신유빈 조가 잡았다. 한국이 6-5로 앞서자 중국 측은 작전 타임을 요청해 흐름을 끊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몰아붙이면서 11-6으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이 3위지만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한, 실질적인 세계 최강 조합이다.
이날 우승으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한국 탁구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021년 창설된 WTT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가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의 WTT 파이널스 결승전 진출도 이전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
앞서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누르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마저 꺾으면서 한국 탁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후, 2022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손에 쥐면서 한국 탁구 혼합복식 최초로 올림픽 입상에 성공했다.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WTT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에서 중국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우승까지 거머쥐자, 중국 탁구는 임종훈-신유빈 조를 최대 경쟁자로 여기기 시작했다.
'시나스포츠'는 "WTT 파이널스 혼합 복식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샤 조는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조에게 0-3으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라며 "이 패배를 통해 팬들은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임종훈-신유빈 조가 더 이상 예전처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임종훈-신유빈 조는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중요한 경기에서 일본 조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향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종훈-신유빈 조는 WTT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라며 "지난 3월 인도 첸나이 대회에서는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오도 사츠키 조를 3-0으로 완승했고, 6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회에서는 강호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브루나 다카하시 조를 3-0으로 꺾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에서는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를 3-0으로 제압했다"라고 조명했다.
또 "임종훈-신유빈 조는 WTT 파이널스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라며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브루나 다카하시 조, 그리고 떠오르는 일본 조인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를 차례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린시둥-콰이만 조를, 결승에서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완파했다"라고 강조했다.
언론은 "처음에는 저평가되었던 이 듀오는 복식에서 꾸준히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임종훈-신유빈 조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그러면서 "일본 복식조와 비교했을 때, 임종훈-신유빈 조는 중국 대표팀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된다"라며 "이들은 오랜 시간 갈고닦은 기량으로 탁월한 전술적 실행력, 유려한 공격과 수비 전환, 그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