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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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 '中 세계 1위' 무너트렸다!…결승 상대도 '긴장'→왕추친-쑨잉사 "한국 조는 오랜 라이벌, 잘하더라"

기사입력 2025.12.13 21:00 / 기사수정 2025.12.13 21:0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탁구 혼합복식을 대표하는 임종훈-신유빈 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홍콩 파이널스 2025 준결승에서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조를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킨 가운데 결승에서 한국 조를 상대하는 또 다른 중국 선수들이 "임종훈-신유빈은 오랜 라이벌이다"며 긴장을 잃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홍콩의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콤비인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에 게임스코어 3-1(6-11 11-6 11-2 14-12) 뒤집기 승리를 챙겼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현재 혼합복식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린스둥-콰이만 조에게 올해 WTT 시리즈 최상위급 대회(그랜드 스매시)인 미국 스매시와 유럽 스매시 결승에서 연달하 패했던 터라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점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신유빈은 무릎 부상으로 직전 대회였던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도 2스테이지를 전부 결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모두 게임스코어 3-0으로 누르더니, 준결승에서 숙적 린스둥-콰이만 조를 꺾고 대어잡기에 성공했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승리는 남자단식, 여자단식, 혼합복식 등 세 종목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가 다른 나라 선수에게 진 유일한 경기다.



중국은 이날까지 한국, 일본, 프랑스, 대만, 홍콩, 마카오 대표들과 격돌해 13연승을 달리다가 임종훈-신유빈 조에 처음으로 졌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그야말로 대업을 이룬 셈이다.

1게임을 6-11로 내준 임종훈-신유빈 조는 2게임을 고스란히 11-6으로 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2게임에선 3-5로 뒤지던 상황에서 한국 벤치가 작전 타임을 요청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6-5로 역전에 성공한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후 상대 득점을 한 점으로 틀어막고 5점을 뽑아내 게임스코어 1-1을 이뤘다.

중국 매체도 "작전 타임 뒤 무슨 마법이 일어났다"며 극찬할 정도였다.

3게임에선 임종훈-신유빈 조가 순식 간에 7-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린스둥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중국은 자멸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11-2로 상대를 완파했다. 중국 언론도 "어떻게 두 점만 뽑을 수 있는가"라며 크게 질책했다.

4게임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5-7로 뒤지면서 최종 5게임에 돌입하는 듯 했으나 임종훈의 백드라이브가 먹혀들어 4연속 득점에 성공하고 9-7 리드를 잡았다. 이후 10-10, 11-11, 12-12 등 세 차례 듀스 끝에 임종훈-신유빈 조가 두 점을 더 따내 4게임도 거머쥐었다.



흐름상 마지막 5게임에 접어들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으나 오랜 기간 호흡한 임종훈-신유빈 조가 흔들리지 않고 저항한 끝에 웃었다.

임종훈은 경기 직후 "코치님, 유빈이와 미리 계획한 대로 흔들리지 말고 해보자는 말을 했다"고 했다. 신유빈은 "끝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종훈이오빠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와 격돌한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4강에서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를 게임스코어 3-0(11-6 11-8 11-4)으로 일축하고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올해 단식 경기에 나서느라 혼합복식으로 많이 뛰질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2025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WTT 그랜드 스매시 베이징 대회 등 두 굵직한 대회를 제패하며, 랭킹은 세계 3위지만 실력은 최강임을 알렸다.

다만 임종훈-신유빈 조의 상승세에 대해선 왕추친-쑨잉사도 긴장하는 눈치다. 쑨잉사는 결승행을 확정지은 뒤 "임종훈-신유빈은 오랜 라이벌이고 좋은 선수들이다. 방심하지 않고 결승에 임하겠다"며 "왕추친과 8년간 호흡했다. 오늘 밤도 믿는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신화통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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