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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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 올림픽 유치 도전' 언급한 코번트리 IOC 위원장 "韓 정부, 스포츠 대회 개최 의지 강해…긴밀하게 협력" [2025 WADA 총회]

기사입력 2025.12.02 19:29 / 기사수정 2025.12.02 19:29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환 기자)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오는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한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이미 지난 수년간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나라이며, 한국 정부가 스포츠 대회 개최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에 참석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개회식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년 예정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IOC의 역할, 한국의 올림픽 유치, 그리고 최근 스포츠계의 화두 중 하나인 트랜스젠더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WADA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주관하는 이번 총회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까지 진행된다. 



6년 주기로 열리는 스포츠 도빙방지규약의 국제 표준을 정하는 국제회의인 WADA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9년 스위스 로잔에서 첫 총회를 연 WADA는 첫 총회를 포함해 유럽에서 4차례, 아프리카에서 1차례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행사를 위해 위톨드 반카 WADA 회장을 비롯해 코번트리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국내외 스포츠계 인사 2000여명이 부산을 찾았다. 지난 6월 최초의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IOC 위원장으로 선임된 코번트리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개회식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가장 좋은 것은 도핑이 없는 것"이라면서 "그게 우리가 원하는 궁극적인 이상향이다. 모두가 단합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맡은 일을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궁극적인 스포츠의 모습을 그렸다.

그러면서 "한국은 그동안 정말 훌륭한 파트너로서 올림픽에 참여해왔던 국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대회를 통해 많이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함께 계속해서 '원 팀(One team)'으로 노력할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진행되는 동계올림픽은 코번트리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올림픽이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 대회에서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 일어날 경우 IOC 측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모두 '클린스포츠'를 믿고 있다"며 "선수들이 계속해서 클린스포츠를 유지하기 위한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IOC와 올림픽의 우선순위"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이탈리아에서 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진행했다. 당시 이를 위해 30개 회원국이 모두 다 일어나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며 "스포츠는 중립을 유지해야 하고, 희망과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UN에서도 모든 회원국들과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만약 이 다짐이 깨진다면 그때 이런 대화를 또 나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또 IOC 위원장으로서 모두를 하나로 묶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내가 IOC 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모두의 목표가 같기 때문에 내가 IOC 위원장으로서 그런 일을 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가족인 셈이다. 싸우기도 하고, 서로가 싫어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정직하게 일하고 여러분들이 우리가 정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선수들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 그리고 2036년 올림픽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을 향해서는 응원을 보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한국은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아주 놀라운 대회를 치렀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쌓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선수들을 밀라노에서 보게 될 텐데 응원을 보낸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짐바브웨를 대표했던 수영선수 출신인 코번트리 위원장은 선수마다 적용되는 규정이 다르다는 의견에는 "개회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규약이 개정됐다. (개정 과정에)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며 "이렇게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코번트리 위원장은 최근 스포츠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트랜스젠더 이슈와 관련해 아직 모든 걸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실무 차원의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실무 그룹이 있지만 아직 진행되고 있다. 일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이미 이야기를 나눴고, WADA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물론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정해진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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