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20:08
스포츠

"한국 투수진 위압감 없어, 대만도 못 이길 것" 日 대표팀 출신 해설위원 혹평…'예전엔 안 이랬는데'

기사입력 2025.12.01 15:04 / 기사수정 2025.12.01 15:04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일본 야구대표팀 코치 출신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의 기량 저하에 대한 실망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1일 일본 매체 '넘버 웹' 보도에 따르면, 과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투수 코치직을 맡았던 다케다 가즈히로가 "솔직히 한국은 약해졌구나, 그것이 첫 번째 감상"이라며 한국 야구대표팀의 기량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경기를 치러 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1차전에서는 4-11로 대패했고, 2차전엔 경기 막판 터진 안현민과 김주원의 홈런으로 간신히 7-7 무승부를 수확했다.

대표팀은 두 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으나, 불펜 투수들의 난조로 단숨에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두 경기 통틀어 총 23개의 사사구가 나왔다. 다가오는 2026 WBC 참여가 유력한 일본 메이저리거들이 없는 라인업을 상대했음에도 좀처럼 일본 타선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다케다 해설위원은 "이번 한국 대표팀이 최정예 멤버가 아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특히 투수진의 퀄리티에서 큰 변화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상대하던 시절의 한국은 훨씬 더 까다로운 팀이었다. 좋은 좌투수들이 많았고, 타자들도 끈질겼다. 정말 상대하기 싫은 팀이었다"며 자신이 코치로 참가했던 2006 WBC를 떠올렸다. 

당시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을 3-2로 꺾고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본선 2라운드에서도 일본과 한 점 차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후 준결승 토너먼트에서 일본을 만나 0-6으로 고배를 마시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일본은 해당 대회에서 3패를 기록했는데, 그중 2패를 한국 상대로 뒤집어쓸 정도로 까다로운 상대였다.

다케다는 이어 "하지만 이번 평가전을 보면서는 투수들에게 그런 위압감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 실력이라면 대만에게도 이기기 어렵겠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본선에 올라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걱정되는 수준이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상대적 약체였던 대만을 상대로도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6 WBC 이후 열린 2013, 2017, 2023 세 번의 WBC에서 전부 본선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지난해 말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대만과 일본 상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평가전 1차전 패배까지 포함하면 야구 한일전에서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에 '넘버웹'은 "한국은 일본과 과거 아시아 패권을 두고 경쟁하며 WBC 무대에서도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다케다는 그 라이벌 관계를 잘 알기에, 한국 야구의 현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느꼈다"며 "실제로 한국은 두 경기에서 무려 23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KBO리그가 도입한 ABS의 영향도 있다고 하지만, 한때 '투수 왕국'의 면모는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