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부상 투혼이 빛났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이 부상을 이겨내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남자 1000m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달렸다.
황대헌은 30일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에서 스타트 총성과 함께 뛰어나갔으나 다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왼 무릎이 꺾여 넘어졌다. 다행히 출발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라 심판은 재출발을 지시했지만 황대헌은 얼굴을 찡그리며 부상 고통을 호소했다.
코치 박스로 달려가 누운 황대헌을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긴급 치료했다. 황대헌은 누운 상태에서도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경기 중계 해설을 하던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해리 해설위원도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황대헌은 보란 듯이 일어서 레이스를 펼쳤고 5명 중 2위로 들어와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로베르트 크루즈베르크스(라트비아)가 1분25초399로 1위를 차지했고 황대헌이 1분25초632로 2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조해리 위원은 "황대헌이 레이스 도중 이를 꽉 깨무는 장면을 봤다"며 투혼을 칭찬했다.
황대헌은 이 종목 세계기록(1분20초875) 보유자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를 가장 빠르게 타는 선수의 면모를 유감 없이 선보였다.
한국은 2조 신동민, 4조 임종언도 준준결승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남자부 개인전 첫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중계화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