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올겨울 이적시장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세르비아 주요 매체들은 설영우가 이미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했으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빅리그 클럽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트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설영우가 더는 베오그라드와 세르비아에서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1월 겨울 이적시장에 팀을 떠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즈베즈다 역시 떠나고자 하는 선수를 붙잡지 않는다"는 구단 방침을 강조하며, 이적 가능성이 큰 틀에서 이미 구단 내부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설영우 영입이 즈베즈다의 매우 성공적인 투자였다고 평가했다.
즈베즈다는 지난해 울산 HD로부터 설영우를 약 150만 유로(약 25억원)에 영입했다. 매체는 "26세의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우측 수비수로서 팀에 탁월한 안정감을 제공했다"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했다.
실제로 설영우는 즈베즈다 합류 후 67경기 7골 14도움, 올시즌만 해도 23경기 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측면 수비수로서는 매우 높은 공격 기여도를 통해 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매체는 "설영우가 베오그라드 생활에 지쳤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더 높은 수준에 도전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꾸준히 언론을 통해 언급돼 온 상황이다. 올여름에도 그는 잉글랜드로 이적 직전까지 갔지만 무산된 바 있다.
설영우는 지난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협상 막판까지 갔었다. 당시 제안액은 약 500만 유로(약 85억원)에 달했으나 클럽이 최종 단계에서 제안을 철회하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르트스포르트'는 이번 보도를 통해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겨울에는 300만~400만 유로(약 51억~68억억원) 수준의 새로운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즈베즈다가 이 금액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세르비아 매체 '막스벳스포르트'도 이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가 설영우를 부르고 있다"며 "지난여름 성사 직전이었던 이적이 이번 겨울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최소 10개 이상의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이 즈베즈다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고 전하며, 관찰 대상 선수 중 설영우가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설영우를 지켜본 구단에는 독일의 마인츠, 프랑스의 RC 랑스와 낭트, 이탈리아의 사수올로, 토리노, 아탈란타,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 그리고 스웨덴,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일본, 중동 클럽들까지 설영우를 지켜봐왔다.
이 중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와 프랑스의 랑스가 설영우를 집중적으로 지켜봤다는 사실이 가장 주목된다.
이는 설영우가 잉글랜드뿐 아니라 유럽 5대 리그 진출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인츠는 한국 선수와의 인연이 깊다.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 등이 이곳에서 뛰었고, 현재는 이재성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또한 홍현석도 지난해 마인츠로 이적한 뒤 올 시즌에는 FC 낭트로 임대되어 뛰고 있다.
따라서 설영우의 마인츠행은 여러 측면에서 현실성이 큰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프랑스의 랑스 역시 설영우의 기량을 꾸준히 체크해온 구단이다.
만약 설영우가 랑스에 합류할 경우, 그는 프랑스 리그1에 진출하는 역대 1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이적 가능성은 높다. 일단 선수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
설영우는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며, 그 전 단계로 유럽 상위 리그에서의 도전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막스벳스포르트'는 "설영우는 시즌 후반기를 더 강한 팀에서 보내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설영우 계약에는 이적 허용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클럽이 합리적 제안을 받을 경우 이적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보도에서 언급됐다.
'막스벳스포르트'는 "최종 결정은 12월 20일 전후, 가을 시즌 종료 시점에 내려질 예정"이라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구단들은 12월 중순부터 선수 영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즈베즈다 역시 이번 겨울 대대적인 스쿼드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팀이 만족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과 함께, 이미 다수의 선수들과 결별을 준비 중이다. 설영우 이적 역시 광범위한 팀 개편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설영우가 지난 여름 실패했던 빅리그 입성에 한층 가까워 진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의 셰필드 유나이티드, 독일의 마인츠, 프랑스의 랑스, 그리고 이탈리아 다수의 클럽들이 이미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
1년 반 동안 세르비아 무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설영우는 이제 상위 리그에 도전할 타이밍을 맞이했다.
어떤 클럽이 구체적인 접근을 현실화하는지에 따라 해당 이적설의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즈베즈다/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DB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