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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메달→金金金' 한국 쇼트트랙 미친 질주! 금메달 3개 180도 대반전!…김길리 2관왕+최민정 금은동 1개씩, 캐나다 눌렀다

기사입력 2025.11.24 05:47 / 기사수정 2025.11.24 05:4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최종일에 금메달 3개를 쓸어담으며 웃었다.

전날 4개 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으나 하루 만에 180도 대반전을 이뤘다. 이번 시즌 기세등등하던 캐나다를 제치고 이번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할라 올리비아에서 끝난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날 첫 종목이었던 혼성 2000m 계주에서 이번 시즌 월드투어 첫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김길리와 최민정이 주종목인 여자 1500m 결승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최민정이 여자 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더니, 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종목이었던 남자 5000m 계주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캐나다는 24일 노골드를 기록하면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밀렸다. 벨기에서 23일 여자 1000m에서 금메달 하나를 챙겼다.



한국은 마지막 날 첫 종목부터 실력 발휘를 톡톡히 했다.

김길리, 최민정, 이정민, 임종언으로 구성된 혼성 계주팀은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2분14초15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네덜란드가 2분40초224로 2위, 캐나다가 2분40초478로 3위에 올랐다.

이날 레이스는 올림픽 결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팀이 모두 올라왔다. 한국 외에 캐나다, 중국, 네덜란드가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선 단거리 선수들이 강한 중국이 우승했고 네덜란드와 캐나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차 대회에선 캐나다와 한국이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동메달을 폴란드에 돌아갔다.

3차 대회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벌어진 가운데 최민정과 여자 대표팀 원투펀치로 올라선 김길리의 활약이 빼어났다.



혼성 계주는 남자와 여자 선수가 각각 두 명씩 교대로 질주한다.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으로 링크 위를 질주하며 처음엔 4명이 모두 두 바퀴씩, 이후엔 4명이 모두 한 바퀴 반씩 돌게 된다. 

한국은 초반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1번 주자인 김길리가 자신의 두 번째 차례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중국이 넘어져 레이스에서 이탈한 가운데 최민정과 이정민, 임종언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질주하며 맨 먼저 들어왔다.

한국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종목으로 꼽히는 여자 1500m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면서 기세를 더 올렸다.

김길리는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0초61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관왕이 됐다. 함께 결승에 출전한 여자대표팀 최민정은 2분30초656을 기록하면서 김길리 다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김길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투어 1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여자 1500m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2018 평창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1500m 연속 금메달 주인공인 최민정도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투어 2차 대회 우승에 이어 여자 1500m에서 이번 시즌 월드투어 두 번째 메달을 챙겼다.



111.11m 링크를 13바퀴 반 도는 레이스에서 김길리와 최민정은 초반 가장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후 코트니 사로(캐나다), 엘리사 콘포르톨라(이탈리아)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콘포르톨라가 3~4 바퀴 앞두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뒤로 밀렸다. 사로도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이 틈을 파고 들었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김길리와 최민정이 단숨에 속도를 내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김길리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최민정도 결승선을 지나면서 한국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사로에게 돌아갔다.

여자 500m에선 뜻하지 않은 동메달을 최민정이 획득했다.

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에서 47초773을 기록했다. 5명 중 네 번째로 들어왔으나 3위로 결승선을 지나간 미헬러 펠제부르가 페널티를 받으면서 동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챙겼다.

한국 쇼트트랙의 대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종목인 남자 5000m 결승에서 중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계주 멤버인 이정민의 활약이 눈부셨다. 111.11m 트랙을 45바퀴 도는 5000m 계주에서 이정민은 3위로 달리다가 앞에 있는 두 선수를 한꺼번에 제치는 뒤집기를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 특히 7바퀴 남겨놓고 인코스를 기가 막히게 파고들면서 3위였던 순위를 1위로 바꿔놓았고 이후 신동민, 임종언 등이 그대로 질주하면서 7분07초098을 기록, 2위 중국(7분14초517), 3위 이탈리아(7분16초683)을 7~9초 이상 크게 따돌렸다. 네덜란드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당했다.

한국은 지난달 1차 대회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일궈내면서 내년 올림픽 청신호를 밝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장소를 옮겨 오는 27~30일엔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에서 4차 대회를 치른다.

ISU는 이번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 성적을 갖고 내년 올림픽에 참가할 각 종목 쿼터를 국가별로 배정한다. 개인전 종목마다 국가별로 최대 3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ISU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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