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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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초반대로! 지금 기사 내주세요" 박찬호, '명품 가방' 약속했다가 아내에게 혼났다?…"교훈이 그런 애 아닐 거야"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24 00:04 / 기사수정 2025.11.24 00:0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박찬호가 '등번호 헤프닝'에 관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 계약기간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마침 23일 잠실야구장에서 '2025 곰들의 모임' 행사가 계획돼 있었다. 박찬호는 이번 행사에 참여해 두산 팬들에게 첫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찬호는 이적 후 등번호 결정을 두고 있었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FA로 이적한 선수가 자신의 등번호를 유지하길 원하면, 원래 그 등번호를 달고 있던 선수가 그에 응당한 선물을 받고 번호를 양보하는 일종의 관례가 있다. 물론 양 선수가 합의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박찬호는 KIA 타이거즈에서 등번호 1번을 사용했다. 그는 이날 "제가 그래도 야구를 잘했던 게 10년 중 4년인데, 그 4년을 1번이랑 함께 했다. 그래서 1번에 애착이 많이 간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치국에게도 등번호를 양보하기 힘든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다가오는 2026년이 예비 FA 시즌인 것. 박찬호는 이에 "만약 치국이가 (예비)FA가 아니었다면 제가 더 부탁했을 수도 있지만, 너무 중요한 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겠더라. 어떻게 보면 치국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일 수도 있는 건데, 제가 굳이 무리해서 달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차선책으로 7번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치국이가 준다고 했다. 저는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전화로 '드려야죠' 하더라. 흔쾌히 준다고 해서 '그에 합당한 선물을 해줄게, 혹시나 맘 바뀌면 전화해'하고 끊었다"며 "제가 그 말을 하면 안 됐다. 3분 있다가 다시 전화가 와서 '죄송합니다. 못 바꿀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예상했다고, 나한테 미안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 김유민 기자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 김유민 기자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두산 베어스 이교훈. 엑스포츠뉴스 DB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두산 베어스 이교훈. 엑스포츠뉴스 DB


그렇게 박찬호는 두산 등번호 7번의 원래 주인인 투수 이교훈의 연락처를 얻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가 있던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조건으로 등번호 7번을 양보받기로 합의했다. 

이교훈은 박찬호와 합의 후 "찬호 형이 가방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하셔서 좋아하는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명품을 잘 모른다. '루이XX'이나 '구X' 이 정도만 안다. 등번호를 그리 오랫동안 달지 않았는데 이런 선물을 받게 돼 기대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박찬호는 이 이야기 때문에 아내에게 혼이 났다고.

박찬호는 "아내가 '너 명품 가방 기준이 어디냐'고 하더라. 사실상 1000만원까지도 가질 않나. 아내는 '만약에 1000만원짜리 달라고 하면 어떡할래'라고 하는데, '우리 교훈이 그런 애 아닐 거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교훈아 300만원, 300만원 초반대. 지금 기사로 내주세요"라며 웃어 보였다.


사진=잠실,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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