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과는 연이 없었던 이탈리아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될까.
일단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에서는 이탈리아가 기대하던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북아일랜드와 맞붙고, 승리할 경우 웨일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 승자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두고 승부를 벌인다. 마지막 경기가 원정에서 치러진다는 게 흠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폴란드, 알바니아,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모조리 피한 점이 이탈리아로서는 긍정적이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공개했다.
유럽에서는 유럽 예선 조 2위를 차지한 12개국과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성적 상위 4개국까지 총 16개국이 4장의 본선 출전권을 두고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한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16개국이 4개국씩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붙고, 1위에게 북중미행 티켓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추첨을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팀은 이탈리아였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이탈리아는 어느덧 월드컵 본선 도전 '3수생'이 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월드컵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탈리아는 지난 10여년 동안 월드컵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체면을 구겨야 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노르웨이,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그리고 몰도바와 같은 조에 편성되며 마침내 월드컵 본선으로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의 질주를 막지 못하면서 결국 조 2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좌절하고 있었던 이탈리아에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조 추첨에서 껄끄러운 팀들을 모두 피하고 북아일랜드, 웨일스, 보스니아와 같은 조에 묶이는 최상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FIFA 랭킹 69위 북아일랜드와 71위 보스니아는 이탈리아(12위)보다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되며, 34위인 웨일스 정도가 이탈리아가 경계할 만한 상대다.
이제 이탈리아는 두 경기만 더 승리하면 12년 만에 마침내 월드컵 본선에 돌아오게 된다.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그간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탈리아가 본선에 올라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하면 2002 한일 공동 개최 대회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에서 붙게 된다.
한편 월드컵 본선행 티켓 두 장이 걸린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는 뉴칼레도니아(오세아니아)와 자메이카(북중미카리브해)의 경기 승자가 콩고민주공화국(아프리카)을 만나고, 볼리비아(남미)와 수리남(북중미카리브해)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이라크(아시아)와 마지막 월드컵 본선 기회를 두고 결전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