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국 대표팀의 품위가 느껴졌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17일 "난적이 될 것이 확실한 '한국의 신성' 안현민, 2경기 연속 홈런 외에도 '스타성'이 드러났다. 한국 대표팀 안현민의 '나이스 가이' 면모가 화제"라고 보도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도쿄스포츠'는 "일본 대표팀은 한국과의 평가전을 1승1무로 마쳤다. 첫 경기는 일본이 대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한국이 9회 말에 저력을 보여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수확을 남긴, 긴장감이 넘치는 두 경기였다"고 이번 평가전을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이 두 경기에서 특히 빛났던 선수는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외야수 안현민이었다. 그는 올 시즌 KBO에서 리그 2위 타율인 0.334, 22홈런, 80타점, OPS 1.018(리그 2위)을 기록한 신예로, 사전 평판 그대로의 활약을 펼쳤다"고 안현민을 주목했다.
안현민은 이번 평가전 2경기에서 일본에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 15일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초 모리우라 다이스케를 상대로 타구 속도 177.8km/h, 비거리 129m짜리 초대형 투런홈런을 쏴 올리며 대표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안현민의 활약은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미 일본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그는 두 번째 타석부터 세 타석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팀이 5-7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벼락같은 아치를 그려내며 꺼져가던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타구 속도 161.1km/h, 비거리는 119.9m였다.
안현민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다시 좁힌 한국은 9회초 김서현의 무실점 호투, 9회말 김주원의 동점 솔로홈런에 힘입어 7-7 무승부를 수확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무려 11경기 만에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면했다.
'도쿄스포츠'는 "안현민은 1차전에서 일본의 모리우라에게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이날 경기에서는 8회에 다카하시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며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그를 경계하며, 사무라이 재팬에 그의 장타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각인시켰다. 타석에 섰을 때 풍기는 '대포의 아우라'는 상대를 압도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그런 안현민이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한국 대표팀 내부에서도 '정말 좋은 친구'라고 모두가 입을 모을 정도의 나이스 가이다. 그 일면을 보여준 장면이 바로 그의 인사였다. 일본 취재진이 믹스트존에 길게 줄을 서 있는 가운데, 귀가하는 길에 여러 번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고개를 들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기자들과 일본 측 관계자들에게 정중한 인사를 반복했다"고 안현민이 그라운드 밖에서 보인 행동에 주목했다.
매체는 "소문대로의 선량함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품위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KBO에서 지난해 1군 데뷔를 이룬 22세. 경기장에서의 퍼포먼스는 물론, 풍기는 풍격과 침착한 태도에서도 스타성이 배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