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주축 선수들이 다수 빠진 가나가 한국과의 경기에 앞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가나 언론이 이번 경기가 내달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에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가나가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의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망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나 매체 '가나 사커넷'은 16일(한국시간) "한국은 2025년을 강력하게 마무리를 노리지만, 가나가 서울에서의 파티를 망칠 것으로 보인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를 조명했다.
'가나 사커넷'은 "가나는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지만 역사적으로 아시아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한국과의 대결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두 팀의 가장 최근 대결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가 3-2로 스릴 넘치는 승리를 거둔 경기로, 아직도 생생하며 이번 경기에 또 다른 흥미진진함을 더한다"며 지난 2022년 조별예선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당시 가나는 한국 상대로 먼저 두 골을 터트리고도 조규성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따라잡혔으나, 몇 분 뒤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모하메드 쿠두스의 결승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비록 가나가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두 팀의 경기는 지금까지도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언론은 이번 맞대결이 포트2 자리를 유지하려는 한국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한국이 가나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하지만 가나는 그들만의 야망을 갖고 원정을 떠난다. 지난해 블랙 스타즈(가나 축구대표팀의 애칭)를 이끌기 위해 돌아온 전술가 오토 아도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구조와 규율, 그리고 경쟁 우위를 보여줬다"며 가나의 승리를 자신했다.
또한 '가나 사커넷'은 3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가나를 위협했던 조규성이 벤치에서 시작하고,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득점(6골)을 기록 중인 오현규가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번 경기는 기술적으로 훈련된 팀을 상대로 가나가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경기"라면서 "떠오르는 재능 있는 선수들과 월드컵 자리를 굳건하게 하려는 베테랑 선수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블랙 스타즈는 이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발전을 점검하고 2026년을 앞두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여길 것"이라며 이번 경기가 가나 대표팀에 주는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올해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하고 FIFA 랭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반면, 가나는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받고 카타르에서의 영웅적 행보를 반복하겠다는 열망을 갖고 서울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아시아 원정에 베테랑 공격수 조던 아예우(레스터 시티),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쿠두스(토트넘)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는 점은 가나의 걱정거리다. 실제로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채 패배했다.
물론 여전히 믿을 구석은 있다. 가나는 지난 시즌 본머스의 돌풍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수준급 윙어로 꼽히는 앙투안 세메뇨를 믿는다. 세메뇨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6골 3도움을 올리며 본머스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