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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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포+포효' 조규성 "집념이 만든 골…멘털적으로 강해졌어, 긴장 안 하고 즐거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1.15 01:11 / 기사수정 2025.11.15 01:11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1년 10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조규성은 이 득점이 집념에서 비롯된 골이라고 이야기했다.

조규성은 힘들었던 시간을 버텨내며 멘털적으로 강해졌다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서 경기 투입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긴장감보다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해 경기 막바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해 3월 이후 부상과 수술, 그리고 수술 도중 생긴 합병증으로 인해 한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졌던 조규성은 1년 8개월여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와 복귀전에서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과 교체되어 들어간 조규성은 후반 43분 측면에서 낮게 깔려 들어오는 공이 상대 수비 맞고 튀자 이것을 놓치지 않고 넘어지면서 다리로 밀어 넣으며 볼리비아의 골네트를 갈랐다. 조규성이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극적 동점골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조규성은 득점 직후 포효하며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김민재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친 뒤 대표팀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한번 관중석을 바라보며 기뻐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 면에서는 날카로움을 다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들어가서 득점한 점을 두고는 퀄리티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평가전이 끝나고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면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조규성을 치켜세웠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규성은 "일단 많은 팬분들 앞에서 이렇게 득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경기까지 뛸 줄 몰랐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골까지 넣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은 득점 상황을 돌아보달라는 요구에 "집념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처음에 몸싸움을 이겨내고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넣었던 것 같다"며 골을 넣고 싶은 집념이 득점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코너 플래그를) 보니 월드컵 문구가 쓰여 있었다. 뭔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펼친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부상 전과 비교했을 때 100%라고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멘털적으로는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며 "오늘도 경기 들어가기 전에 긴장된다기보다는 다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느낌 때문에 재밌고 즐거웠다. 그래서 즐겼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규성이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데에는 스스로의 의지만이 아니라 주변의 도움도 있었다. 

조규성은 많은 도움을 줬던 사람들 중에서 어떤 얼굴이 떠오르는지 묻자 "사실 전북 현대의 지우반 (피지컬)코치가 자기 시간을 써가면서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랑 같이 하는 피지오 형도 힘들었기 때문에 두 명이 먼저 떠오른다"고 답했다.
 


한동안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조규성은 이제 내년 월드컵을 바라본다. 볼리비아전에 터진 그의 복귀골은 조규성에게 많은 의미가 있을 터다.

조규성도 "(골이)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스트라이커는 골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일단 내가 복귀골을 넣었으니 가나전도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면서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조규성과는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오현규를 두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규성은 "누가 잘하든지 그런 부분을 잘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나는 (오)현규가 골을 넣으면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면서 "팀에서도 골을 많이 넣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잘하고 있고,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오현규를 치켜세웠다.


사진=대전,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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