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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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이상일 감독, 日애니 강세 속 깜짝 흥행 "봉준호도 축하…90대도 보러 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11.14 18:50

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
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이상일 감독이 일본의 애니 영화 강세 속 실사영화로 새 기록을 세운 가운데, '국보'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일본의 전통연극 가부키를 주제로 한다.

일본에서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일본 실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국보'는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2003)의 흥행 수익 173.5억 엔을 차주 중 넘을 것으로 전망,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해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일 감독은 "흥행 특징이 있더라. 개봉 첫주보다 2주차가, 2주차보다는 3주차가 (성적이) 좋았다. 5주차까지 쭉 올라가는 특이한 상황이었다"며 '국보'의 특징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어른 관객이 많았다. 40-60대가 많았는데 2주차부터 젊은 관객들이 따라오는 느낌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과 가부키는 멀다는 생각이 있어서 자기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진 않았던 거 같다"며 "하지만 배우도 인정을 받는 배우고 영화가 좋다는 소문도 나오니 흥미를 갖고 온 거 같다. 그 후에는 더 어른들, 90대 관객까지 오더라. 평소 영화관에 안 오는 사람들이 입소문이 나니까 가족, 친척과 함께 오는 특이한 상황이다"라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이상일 감독을 만난 봉준호는 '고생이 많았죠'라는 말을 남겼다고. 이 감독은 "가부키 주제를 영화로 한 게 일본에서도 많지 않다. 봉준호 감독이 전통적인 무대를 영화로서 만들어 내는 게 힘들었겠다고 해줬다. 또 세 시간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했던 그 이상이었을 고통의 시간을 상상하니 '고생많았지'란 말을 한 거 같다. 일본 흥행에 대해서도 축하를 받았고 영화가 잘 나온 것에 대한 축하도 해줬다"며 봉 감독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강세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 맨: 레제편' 등의 애니는 최근 국내에서도 실사영화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선 애니메이션 영화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흥행 수익이 100억에서 200억 엔이 나온다. 실사영화가 천만 넘은 건 23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며 '국보'의 1200만 관객 기록에 대해 이야기했다.

코로나로 시작된 극장 침체기를 극복하게 한 건 애니메이션의 역할이 컸다고 짚은 이상일 감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는 차이가 있다. 실사는 배우가 연기를 한다. 영화는 인간이 인간을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속에서도 유지되는 실사 영화의 의미를 짚었다.

이어 "인간이 인간을 보는 것이기에 그 행위를 천만 관객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해준다는 게 큰 의미다"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애니가 강세인 한국 영화 시장도 언급됐다. 이에 이상일 감독은 "좀 슬프기도 하다. 제가 영화 시작했을 때, 20대에는 한국영화가 쭉 올라오는 기운이 있었다. 부러움으로 바라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 한국 감독 4~5명을 줄줄이 언급한 이 감독은 "일본영화가 배워야한다는 느낌을 가진 단어들이 나오고 있던 시기가 있었는데"라고 과거를 회상하다가 "어느 나라나 영화가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런다.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또 다시 (한국 영화가) 올라오는 느낌도 있다. 한국 OTT가 좀 화려하다. 그 힘이 OTT에게 가고 있지만 거기에서 생긴 힘이 다시 영화로 돌아오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한편, '국보'는 19일 개봉한다.

사진= (주)미디어캐슬,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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