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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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넘치는 이승엽, 일본어까지 잘 한다"…日 언론이 극찬한 국민타자 지도력

기사입력 2025.11.14 15:24 / 기사수정 2025.11.14 15:2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가을캠프 임시 코치로 지도력을 인정 받은 부분을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는 14일 "이승엽은 요미우리 가을캠프 임시코치로 있는 기간 동안 통역 없이 선수들을 지도했다. 연일 야수들에게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다"며 "오시로, 카도와키, 나카야마, 사사키, 아사노 등이 적극적으로 이승엽에 질문을 던졌고, 타격 조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승엽은 선수 개개인의 타격 훈련 모습을 찬찬히 관찰, 각각에 맞는 어드바이스를 숙고해서 전했다"고 전했다.

일본 야구의 레전드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된 팀 가을 캠프에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임시코치로 초청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TV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 2022년 10월 두산 베어스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코치 등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었던 데다 KBO리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깜짝 선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23시즌 페넌트레이스 5위, 2024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로 두산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 최초로 업셋(Upset)을 당하는 비극을 겪얶고, 팬들에 큰 비판을 받았다. 2025시즌에는 두산이 개막 직후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지난 5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짧은 휴식기를 거친 뒤 일본으로 향했다. 현역 시절 국적을 뛰어 넘는 뜨거운 우정을 나눴던 아베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요미우리 임시 코치를 맡았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03시즌 삼성에서 56홈런을 기록,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 야구에 도전했다. NPB 지바롯데에 입단, 2년차였던 2005시즌 타율 0.260, 106안타, 30홈런, 64타점, 82득점, OPS 0.866으로 활약했다. 특히 한신 타이거스와 맞붙은 2005 일본시리즈에 4경기 3홈런을 기록하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06시즌부터 NPB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4번타자로 143경기 타율 0.322,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 OPS 1.003으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막판 부상 여파로 홈런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센트럴리그 홈런, 타격 부문 2위로 펄펄 날았다. 2007시즌에도 30홈런을 쏘아 올렸다. 3년 연속 NPB 3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2009시즌에는 요미우리에서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아베 감독의 경우 이승엽 전 감독이 타격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한글로 '당신이 요미우리의 4번타자다'라는 적힌 친필 편지를 이승엽에 전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끈끈한 동료애를 나눴고, 은퇴 후에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베 감독은 가을 캠프 종료 시점에 이승엽 전 감독에게 내년 시즌 요미우리 정식 코치를 제안한 사실을 언론에 알리기도 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일단 가족과 상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엽 전 감독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 역시 정식 코치 제안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스포치 호치'는 "이승엽은 가을 캠프 기간 동안 한국어 통역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통역 없이 소통하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주위를 놀라게 한 건 일본 취재진의 질문을 통역 없이 알아듣고 답변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정확한 답변이 필요한 내용의 경우 '한국어로 해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한 뒤 통역을 통해 말했다"며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사랑하는 열정을 2주 동안 꾸준히 전달되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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