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천만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일본 실사 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일본의 전통연극 가부키를 주제로 한다.
일본에서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일본 실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국보'는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2003)의 흥행 수익 173.5억 엔을 차주 중 넘을 것으로 전망,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23년 만의 기록이다.
또한 해당 영화는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해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상일 감독은 실사 영화 1위 기록을 앞둔 소감을 묻자 "그것도 봉준호 감독을 만나 질문했다.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 그런 질문을 했었다"며 "(봉준호 감독은) 그냥 제임스 카메론 영화를 이겼다고 하라더라. 농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선 애니메이션 영화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흥행 수익이 100억에서 200억엔이 나온다. 실사영화가 천만 넘은 건 20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 그 사이 코로나도 있어서 영화관에 사람들이 가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니메이션은 다시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돌아오게 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는 차이가 있다. 실사는 배우가 연기를 한다. 영화는 인간이 인간을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를 통해 관객이 인간을 보는 거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상일 감독은 "인간이 인간을 보는 것이기에 그 행위로 천만 관객들,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는 게 큰 의미 같다.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보' 흥행이 일본 영화 시장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국보'는 19일 개봉한다.
사진= (주)미디어캐슬,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