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김하성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간의 재결합이 이뤄질 수 있을까.
현지 매체 '스포팅 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의 보도를 인용해 "애틀랜타는 여전히 김하성을 강하게 원한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겨울 동안 애틀랜타가 해결해야 할 포지션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두 곳은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이다. 하지만 김하성이 계약을 옵트아웃하며 FA가 된 만큼, 브레이브스에는 유격수 보강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시즌 도중 애틀랜타에 합류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24경기 타율 0.253, OPS 0.684를 기록했다. 수비력까지 갖춘 김하성은 이번 겨울 애틀랜타의 우선순위가 높은 영입 타깃이다"라며 "특히 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이 희소한 만큼, 브레이브스가 그와 장기 계약을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423억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어깨 수술 여파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복귀 이후에도 햄스트링, 오른쪽 종아리, 허리 부상 등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성적도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 0.612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김하성은 9월 2일 탬파베이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초반 19경기에서 3할이 넘는 타율과 3홈런을 추가하면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이전과 같은 폼을 회복했고, 48경기 타율 0.234(171타수 40안타) 5홈런 17타점 OPS 0.649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애틀랜타와 연장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은 이적 직후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 동료였던 주릭슨 프로파의 도움을 받은 덕에 새로운 팀 분위기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김하성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 시절 프로파가 나를 잘 챙겨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프로파와 함께라면 새로운 팀에서도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프로파도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하루만 있어도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하더라. 탬파베이에선 얘기할 사람이 없었고, 모두 자기만 챙기는 분위기였다. 김하성이 영어를 조금 하긴 하지만, 외로웠을 거다. 그런데 여긴 다르다. 모두가 서로를 챙긴다"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김하성과 애틀랜타 양측에게 재결합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 그러나 또 다른 현지 매체 '뉴욕 타임즈'는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김하성도 애틀랜타를 좋아한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스콧 보라스가 있다"며 현실적인 조건을 짚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MLB) 구단들과의 협상에서 큰 계약을 따내는 것으로 유명한 '악마의 에이전트'다.
보라스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김하성은 지금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유격수다. 이 시장에는 프리미엄 수비 유격수가 정말 드물다. 프리미엄 유격수를 찾는다면 답은 김하성"이라며 만만치 않은 협상 과정을 예고했다.
'뉴욕 타임즈' 역시 "말장난은 가볍지만, 보라스는 협상에서 누구보다 냉혹한 인물이다. 단 한 달밖에 팀에 있지 않았던 애틀랜타에 '홈타운 할인'을 해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