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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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빅보이 투런 폭발' 한국, 체코 11-1 대파…방망이 불붙이고 日 만나러 간다 [고척:스코어]

기사입력 2025.11.09 17:07 / 기사수정 2025.11.09 17:07

이재원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9회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재원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9회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이틀 연속 체코를 제압했다. 마운드는 견고했고, 타선도 어느 정도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1-1로 이겼다. 지난 8일 3-0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제외하면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선발투수 오원석(SSG 랜더스)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이민석(롯데 자이언츠)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정우주(한화 이글스)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등으로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한국 타선도 전날과 비교하면 불이 붙었다. 리드오프 신민재(LG 트윈스)가 5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 안현민(KT 위즈) 4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 3득점, 문현빈(한화 이글스) 5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 1볼넷, 박성한(SSG 랜더스)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조형우(SSG 랜더스) 4타수 2안타 1득점,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3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이재원(국군체육부대)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등을 기록했다.  

오원석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오원석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체코와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는 K-베이스볼 시리즈를 기획, 진행했다.
 
KBO는 2026 WBC에 앞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K-베이스볼 시리즈를 활용 중이다. 선수들의 정규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및 WBC를 포함한 향후 국제대회를 대비한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5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는 지난 8일과 이날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5~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일본도 이번 한국과의 평가전에 현역 메이저리거를 제외한 주축 투수들을 대거 소집, 2026 WBC 준비에 대비한다.  

정우주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정우주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실망스러웠던 1차전 공격력, 라인업 변화로 활로 모색...신민재 리드오프 출격

신민재(2루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3루수)~문보경(1루수)~노시환(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박성한(유격수)~조형우(포수)~김성윤(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오원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8일 체코를 상대로 타선이 3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허덕였다. 김주원(유격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2루수)~노시환(지명타자)~김영웅(3루수)~한동희(1루수)~박해민(중견수)~최재훈(포수)~김성윤(좌익수)로 체코 투수진을 상대했지만,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이에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신민재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지난 8일 안타를 생산했던 안현민은 2번 타순을 유지하게 했다.

류지현(왼쪽 네 번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류지현(왼쪽 네 번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류지현 감독은 9일 게임 전 공식 인터뷰에서 "라인업은 전날과 변화가 있다. 내야는 송성문이 3루수로 들어가는 게 있고. 나머지는 다 바뀌었다"며 "신민재를 1번타자로 선택다. 리그에서도 1, 2번을 치면서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도 작년 첫 선발 때 프리미어12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는 신민재도 국가대표 1번타자로 좋은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신민재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고 강조했다.

◆오원석 쾌투 행진,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주자들...초반 득점 찬스 무산

한국 선발투수 오원석은 게임 초반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했다. 1회말 선두타자 프로콥을 삼진, 에스칼라와 체르빈카를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삼자범퇴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오원석은 2회말에도 선두타자 슐럽과 포스피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무지크에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멘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오원석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오원석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한국은 다만 타선이 전날에 이어 초반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1회초 신민재가 안타 출루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송성문이 포수 파울 플라이, 문보경이 3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 타선은 2회초에도 2사 후 박성한과 조형우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해결하지 못했다. 1, 2루에서 김성윤이 2루수 땅볼로 아웃,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침묵 깬 한국 타선, 이민석 호투로 분위기 장악

한국은 3회초 공격에서 기다리던 득점을 얻었다. 1사 후 안현민이 내야 안타 출루에 이어 송성문의 타석 때 2루 도루 성공,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게 시발점이었다. 송성문까지 볼넷을 골라내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한국은 여기서 문보경이 1루수 땅볼로 잡히긴 했지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안현민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3회초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안현민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3회초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한국은 이민석이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이민석은 3회말 체코 선두타자 윈플러를 1루수 땅볼로 처리,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잘 맞은 타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1루수 문보경의 호수비가 빛났다.

이민석은 기세를 몰아 후속타자 크레아치릭을 삼진으로 처리, 빠르게 아웃 카운트 늘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프로콥까지 1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삼자범퇴와 함께 이닝을 끝냈다.

한국은 4회초 추가 득점과 함께 달아났다. 1사 후 박성한의 내야 안타 출루와 도루 성공으로 잡은 득점권 찬스에서 김성윤이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 주자가 모였다. 2사 1, 3루에서는 신민재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이민석도 더 힘을 냈다. 4회말 선두타자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1사 후 체르빈카의 빗맞은 내야 땅볼이 바운드가 크게 튀면서 내야 안타 출루로 이어지긴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슐럽을 우익수 뜬공, 포스피실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민석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민석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서현 부진으로 묘해진 분위기, 정우주가 완벽 구원...6회 빅이닝으로 승기 굳힌 대한민국

순항하던 한국은 5회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김서현의 난조로 흔들렸다. 김서현은 1사 후 컨트롤 난조 속에 멘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1루에서 윈플러에 2루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으로 잡아냈지만 크레아치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지현 감독은 일단 김서현을 믿고 갔다. 평가전인 만큼 김서현의 게임 감각과 자신감 회복이 중요했다. 그러나 김서현이 프로콥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게임 흐름이 묘해졌다.

한국 벤치는 2-1로 쫓긴 상황에서 투수를 정우주로 교체,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정우주가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처리, 1점의 리드를 유지한 가운데 5회말 수비가 끝났다.

정우주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정우주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한국은 6회초 타선 폭발로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선두타자 조형우의 안타 출루에 이어 김성윤의 1타점 2루타가 폭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성윤이 체코 야수진의 중계 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3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다. 

한국은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신민재가 2루수 땅볼로 잡혔지만, 안현민과 송성문의 연속 볼넷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노시환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 밀어내기로 한 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문현빈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문현빈은 좌전 안타를 생산, 3루 주자 안현민과 2루 주자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은 6-1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문현빈(오른쪽)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6회초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문현빈(오른쪽)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6회초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빅보이' 쐐기포 폭발, 승부에 쐐기 박은 타선...2연승 후 도쿄행

한국은 정우주가 6회말 체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추격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7회말에는 배찬승, 8회말에는 성영탁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굳혀갔다.

한국은 9회초 승부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9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재원이 홈런포를 작렬, 스코어를 8-1로 만들었다. 

이재원은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체코 투수 미나릭의 142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전날 2루타에 이어 이틀 연속 장타를 생산하고,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재원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9회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재원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9회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한국 타선은 이후 2점을 더 뽑아냈다. 문보경와 한동희, 문현빈의 연속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1-1이 됐다. 넉넉한 리드 속에 9회말 투수 김영우가 체코 타선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대승을 완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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