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긴장해! 韓 '토종 다승왕' 자존심 지킨다…곽빈 "다시 만나도 전력 승부, 이런 투수 있다고 보여줄 것"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년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악몽을 씻는 활약상을 선보일까.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맞대결을 펼쳤던 곽빈은 이번에도 전력 정면 승부를 당차게 예고했다. 

곽빈은 2024시즌 15승으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토종 다승왕에 올랐다. 곽빈은 2025시즌 19경기(109⅓이닝)에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 4.20을 기록했다. 

곽빈은 지난 2023 WBC 대회 때 처음 성인 태극마크를 달아 대표팀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그리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까지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차출돼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지난해 가을 프리미어12 대회 쿠바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5일 "곽빈 선수가 이번 주말 체코와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마지막으로 실전 등판한 지 한 달 넘게 시간이 흘러서 본인이 불안해 하는 것도 있어서 감각 회복이 필요하다"며 "준비를 참 잘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던지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투수 파트 코치들이 그렇게 전했다"고 전했다.





5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체코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나가는데 평가전이라 마음은 편하다.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조금 쉬면서 몸을 계속 만들어왔기 때문에 회복은 잘 됐다. 시즌 막판 2경기에서 공이 좋았다. 더 던지고 싶을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사이 투구도 몇 번 했다”고 전했다. 

생소한 체코 타선 분석에 대해서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곽빈은 “누가 나올지는 어느 정도 전력 분석으로 파악한 상태다. 쉽게 볼 타자들이 아니다. 내 모든 걸 다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며 "대표팀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ABS)가 아닌 인간 심판 판정 아래 투구하는 것에 대해 곽빈은 "ABS 시스템이 나한테는 좋았던 게 역구가 많은데 ABS 존에 걸려서 스트라이크가 잘 나왔다. 그래도 원래 야구는 사람 심판이 봤던 거니까 나름의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피치클락 시간이 줄어드는 건 원래 투구 템포가 빠른 편이라 괜찮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곽빈은 첫 국가대표 경험이었던 2023 WBC 대회에서 일본 타자들과 직접 부딪히며 큰 경험을 쌓았다. 

곽빈은 "그땐 첫 대표팀 경험이라 대회에 나간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오타니 등 일본의 유명한 선수들과 맞붙으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이번에도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더 만들고 싶다"며 "물론 선발 자원들의 대표팀 경쟁이 치열하니 일단 뽑히는 게 우선"이라며 WBC 대표팀 승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곽빈은 WBC 무대에서 오타니와의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시 곽빈은 한일전에 등판해 오타니와 맞붙어 2루타를 맞은 기억이 있다.

곽빈은 "지난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에서도 마주쳤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 또 정면 승부할 것이다. 홈런을 맞든 안타를 맞든 똑같이 던지겠다. 한국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