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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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슈퍼스타' 조규성, 2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 '인간 승리'…명단 발표→교체 출전→팀은 1-1 무승부

기사입력 2025.11.04 11:47 / 기사수정 2025.11.04 11:4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조규성이 20여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조규성은 대한축구협회(KFA)가 3일(한국시간) 11월 A매치를 앞두고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약 1년 8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합병증으로 인한 후유증이 조규성의 현역 커리어에 지장을 줄 거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조규성은 힘든 시기를 견뎌낸 끝에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며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됐다. 조규성은 이제 내년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본다.

11월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뒤 조규성은 소속팀 미트윌란의 경기에 교체 출전, 미트윌란은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오르후스와 1-1로 비겼다. 미트윌란은 이날 무승부로 리그 2위를 유지했고, 공식전 11경기 무패를 달렸다.

후반 25분경 투입된 조규성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침묵했지만, 오르후스전을 통해 다가오는 셀틱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앞두고 체력을 안배하면서 동시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활약 없이도 리그 1위 오르후스를 상대로 승점 1점을 따냈다. 전반 35분 만에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후반 36분 프란쿨리노 디유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조규성에게는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가 대표팀에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최근 홍명보 감독 앞에서 펼친 활약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지난달 홍 감독이 미트윌란에서 활약 중인 조규성과 이한범, 두 한국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덴마크를 방문한 가운데 FC프레데리시아와의 리가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10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규성 선수 역시 지금 아시는 것처럼 경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고, 득점도 했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조규성 선수의 무릎 상태는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고 와서 경기에 출전할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출전 시간을 늘린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 여러 스트라이커 옵션들을 실험했으나 최근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 고민이었던 홍 감독은 조규성의 경기 감각을 두눈으로 확인한 직후 조규성의 이름을 대표팀 명단에 적었다.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국가대표급 공격수로 성장, 특히 한국이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해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 등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던 그는 이후에도 국가대표 커리어를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릎 수술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1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게 변수였다.

소속팀 미트윌란의 지원을 받아 재활에 힘쓴 조규성은 회복 도중 합병증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낸 끝에 1년 3개월 만에 경기에 복귀,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조규성의 목표는 내년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월드컵까지 7개월여가 남은 상황에서 조규성이 컨디션을 글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이전처럼 대표팀에서 공격의 한 축을 맡을 수 있게 된다면 조규성 개인에게는 물론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는 홍명보호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의 대표팀 합류로 홍명보호는 더욱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다. 홍 감독은 최근 주장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거나 상승세에 올라탄 오현규를 활용하는 식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는데,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덕에 여러 가지 방안들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오랜만에 덴마크와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일정과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조규성은 당장 11월에 열리는 두 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마지막으로 열리는 두 번의 A매치에서 홍 감독은 조규성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고, 조규성은 대표팀에 다시 녹아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미트윌란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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