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 5회초 1사 NC 김형준이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손목 통증에도 홈런을 쳤던 '투혼의 안방마님' 김형준이 결국 수술을 받는다.
NC 구단은 13일 김형준이 오는 16일 왼손 유구골 제거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구골은 손목뼈를 구성하는 뼈 중 하나로,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해 4~5번째 손가락을 구부리는 역할을 돕는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도 홈런을 치는 김형준의 투혼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형준은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포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NC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148km/h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 5회초 1사 NC 김형준이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이호준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튿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이호준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 김형준 선수는 유구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홈런 전에 이미 통증이 왔는데 그 손으로 홈런을 쳤다. 공을 받을 때 몸 틀어서 받을 정도로 안 좋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너무 짠하다. 팀만 생각하고 달려주는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다. 사실 마음이 정말 안 좋더라. 한 시즌 돌아봤는데 선수들 어떻게 참고 여기까지 왔는지 싶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눈물을 흘리며 "이게 팀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 이어진다고 하면 정말 무섭고 강한 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형준의 홈런으로 달아나 1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던 NC는 2차전에서 3-0 완패를 당하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삼성에 내줬다. 정규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 9연승, 와일드카드 1차전까지 10연승을 달리며 뜨거웠던 보낸 NC의 가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2차전 경기, NC 김형준이 손바닥 골절 부상으로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NC의 주전포수 김형준은 올 시즌 127경기에 나서 362타수 84안타 18홈런 55타점 51득점 타율 0.232를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를 맡았던 김형준은 몸 상태가 정상적이었다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오는 11월 열리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이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이번에는 엔트리에서 빠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