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SSG 랜더스와의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KBO 외국인 타자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은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부진에도 전혀 자신감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디아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SSG 랜더스와의 1차전에 앞서 "포스트시즌을 뛰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삼성이 와일드카드를 뚫고 올라왔는데 내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포스트시즌은 축제이기 때문에 재밌게,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팀이 잘 준비되어 있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디아즈는 2025시즌 삼성이 치른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동료 박병호가 2015시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했던 146타점을 넘어 KBO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디아즈는 여기에 지난 9월 25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49호 아치를 그려내면서 2015시즌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48홈런을 제치고 삼성 구단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세를 몰아 9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0홈런까지 쏘아 올리고 KBO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역사를 썼다. 삼성은 디아즈를 앞세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SSG 랜더스와의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 기자
디아즈는 다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은 디아즈는 물론 구자욱, 강민호 등 다른 주축 타자들까지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디아즈의 장타력이 살아나야만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를 잡는 '업셋'을 노려볼 수 있다.
디아즈는 "타격은 항상 업 앤 다운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못 쳤다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올해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 지금 약간 다운 페이스에 걸렸는데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이제 올라갈 때가 됐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던 대로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2024시즌보다 더 자신감이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해왔던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SSG 랜더스와의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엑스포츠뉴스 DB
디아즈는 그러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보다는 타점 생산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25시즌 기록 중 50홈런보다 158타점에 더 애착을 드러냈던 가운데 가을야구에서 삼성 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점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아즈는 "홈런보다 타점이 더 욕심이 크다. 홈런이 야구의 꽃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타점이 더 중요하다"며 "나는 타자로서 타점을 더 중요하고 가치 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우익수)~양도근(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