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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86승인데 'PS 17G 무승+ERA 11.16'…가을에 약한 최원태, 올해는 다를까 [준PO1]

기사입력 2025.10.09 09:18 / 기사수정 2025.10.09 09:18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목표로 마운드에 오른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통해 SSG 랜더스와 격돌한다. 최원태는 선발투수로 출격, SSG 미치 화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2024시즌 통합준우승을 일궈낸 뒤 스토브리그 기간 마운드 보강에 집중했다. 외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총액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에 영입,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원태는 삼성 입단 첫해인 2025시즌 27경기 124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못 미쳤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8회뿐이었고,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올해 투고타저 경향이 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퍼포먼스였다.

최원태는 다만 올해 SSG를 상대로는 5경기 28⅓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강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8월 5일 등판에서는 5⅔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가까운 피칭을 해줬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를 기록,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5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 6일 1차전 패배로 시리즈를 1경기로 끝내지 못했다. 2차전 승리로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긴 했지만, 1차전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2차전 원태인까지 원투펀치를 소모한 채 인천행에 올랐다. 결국 최원태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SSG는 지난 9월 30일 일찌감치 3위를 확정,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주축 선수들이 열흘 가까이 휴식을 취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여러 가지로 삼성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최원태가 1차전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원태 본인으로서도 포스트시즌만 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

최원태는 2015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2년차였던 2017시즌 11승, 2018시즌 13승, 2019시즌 11승을 따내면서 리그 정상급 우완 국내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올해까지 통산 86승을 손에 넣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데뷔 첫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은 2019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 1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원태는 SK 와이번스(현 SSG)와 맞붙은 2019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4이닝 5실점,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2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원태의 가을야구 잔혹사는 계속됐다. 2021시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2022시즌에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2⅓이닝 1실점, LG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SSG와 격돌한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3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팀이 4-2로 앞선 5차전 9회말 김강민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부진은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2023시즌에도 이어졌다.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지만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5차전 구원등판도 1이닝 2볼넷 1실점에 그쳤다. LG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원태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최원태는 2024시즌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경기 2⅔이닝 3실점(2자책),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3이닝 3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7경기(6선발) 25이닝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이다.

올해도 첫 단주는 잘못 뀄다. 지난 6일 와일드카드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삼성이 1-4로 뒤지고 있던 7회 2사 1, 2루 위기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대신해 구원 등판했으나 공 4개만 던지도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는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대팀 거포 맷 데이비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최원태가 다음 타자 권희동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삼성 더그아웃은 그를 바로 내리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이승민이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1루 주자 데이비슨을 2루에서 포스 아웃시키면서 불을 껐지만 최원태 입장에선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서 치욕을 남긴 사건이 됐다. 최원태는 다음 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선 후라도와 함꼐 경기 엔트리에서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원태를 다시 한 번 믿고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원태가 올해도 포스트시즌 부진을 씻어내지 못한다면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도전도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거꾸로 9일 SSG전에서 호투한다면 자신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떨쳐내고 삼성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원태의 어깨에 사자군단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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