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다음에 더 힘내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위 LG(85승53패3무)와 2위 한화(81승56패3무)의 경기차는 3.5경기차로 벌어졌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가 됐다. 문동주는 1회초에만 홈런 포함 8개의 안타를 허용, ⅔이닝 6실점을 한 뒤 황준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때 포수도 최재훈에서 허인서로 교체됐다. 이어 나온 불펜들이 고군분투했으나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중계 화면에는 더그아웃에서 문동주를 다독이는 김경문 감독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우천취소된 2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동주가 1회에 그 정도로 맞을 거라는 예상을 못하지 않았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LG가 준비를 잘했다"면서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다음에 더 힘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28일엔 문동주의 조부상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던지면서 올해 페넌트레이스는 끝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녀온 뒤에 다음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힘 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김경문 감독은 "야구가 이렇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최재훈 선수도 항상 경기를 뛰다가 더그아웃에서도 보는 것이 달랐을 것이다. 감독실에서도 만나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톨허스트의 구위를 경험해 본 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영상을 보는 것과 직접 타석에 서는 것은 다르다. 그걸 봤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 변화구보다 직구가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준비를 지금부터 잘해야 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28일 경기가 우천으로 하루 연기되면서 29일 선발을 '에이스' 코디 폰세에서 정우주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폰세가 경기를 기다리며 불펜에서 몸을 완전히 푼 것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신인 정우주는 올 시즌 49경기에 나서 49⅓이닝을 소화,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9월 15일 대전 키움전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했고, 29일 사실상 오프너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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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