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외야수 오시후(덕수고)가 SSG 랜더스의 일원이 됐다.
오시후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5순위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2007년생인 오시후는 외야 왼손 거포 자원이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통산 81경기 228타수 80안타 타율 0.351, 3홈런, 73타점, 출루율 0.477, 장타율 0.518을 기록했다.
오시후는 지난해 SSG의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다. 2024년 4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와의 결승에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당시 오시후는 첫 두 타석에서 각각 뜬공, 삼진에 그쳤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3-5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2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상대는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한화 이글스)였다.
오시후는 경기 후반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무사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면서 2루주자 박준순(두산 베어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덕수고의 8-5 승리로 끝났다.
이후 1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오시후는 "SSG에 올 줄 몰랐는데, 어렸을 때부터 입단하고 싶었던 팀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부천 출신이라 랜더스필드에 자주 왔다"며 "어릴 때 투수였기 때문에 투수 중에서는 김광현 선배님이 롤모델이었고, 타자 중에서는 한유섬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하이 루키 데이(Hi Rookie Day)’ 행사를 열고 2026 신인 선수들을 팬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했다. 오시후를 비롯해 신인 선수 10명은 이숭용 감독과 인사, 선수단 상견례, 김재섭 대표이사 및 김재현 단장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선배들과 인사를 나눴고, 경기 전에는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처음 만났다.
오시후는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는 많이 긴장했는데, (신인 선수들이) 각오를 한마디씩 이야기할 때는 잘 말했던 것 같다. 감독님 마음에 들겠다고 얘기했다"며 "이숭용 감독님이 감독 눈치 보지 말라고 하셨다. 노력하고 투지를 보이는 선수를 좋아하니까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사실 오시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덕수고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도 25경기 77타수 25안타 타율 0.325, 20타점, 출루율 0.481, 장타율 0.44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홈런을 단 1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오시후는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했던 게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팬들의 눈이 즐거울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비록 오시후는 상위 순번이 아닌 7라운드에서 지명됐지만, SSG는 오시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SG는 "오시후는 스윙이 짧고 강해 임팩트가 좋아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향후 좌타 거포 자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송구를 바탕으로 훈련을 통해 전문 외야수로 성장을 기대하는 자원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시후는 "그때(지난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편한 마음으로 (랜더스필드에) 왔다면, 지금은 부담감이 크다"며 "내게 랜더스필드는 좋은 추억과 기억밖에 없는 곳이다. 앞으로 1군에 올라오게 된다면 좋은 기억만 남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