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승유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문승유가 장태유 감독을 향한 무한신뢰를 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tvN '폭군의 셰프' 문승유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 드라마.
극 중 문승유는 사천 요리와 지방 요리를 결합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숙수 아비수 역을 맡아 치열한 요리 경합 속 성장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문승유는 "잘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대박 터질 줄은 몰랐는데 아비수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에피소드 인물을 처음 해보는데 나름의 메리트가 있었다. 강렬하게 잘 임팩트를 주고 박수 칠 때 떠났다"며 성공적으로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애초 그는 아비수 역할이 아닌 강한나가 연기한 강목주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문승유는 "나쁜 눈빛을 작정하고 갔는데 감독님이 그게 마음에 드셨나 보다. 목주로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역할을 주시겠다고 약조 하셨는데 몇 달 동안 연락이 없으셨다"며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아비수라는 인물이 오디션 때 보여줬던 눈빛이랑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셨다. 중국어랑 요리를 하게 될 텐데 괜찮겠냐고 물어봐 주셨는데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장태유 감독과는 전작 '밤에 피는 꽃'에서 어린 조여화 역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는 "'밤에 피는 꽃'에는 어린 아역이다보니 아역 배우 다루듯이 해주셨고, 지금보다는 분량이 적기도 했다"며 "이번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면서 많이 혼났다. 연기적인 외에도 요리나 액션, 해내야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제가 봐도 멋이 없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문승유는 촬영을 앞두고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준비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다양한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폭군의 셰프' 8회에서는 아비수가 제산대군(최귀화)으로부터 고춧가루를 얻어내고, 이를 활용해 기름을 낸 라유를 최초로 만들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만큼 고춧가루는 극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고춧가루가 중요한 오브제"라고 밝힌 문승유는 "고춧가루의 향기를 경합장에 퍼뜨리겠다는 분석으로 고춧가루를 한꺼번에 뿌렸는데 (장태유 감독이) 컷! 하고 달려오셨다. 고춧가루 때문에 사달이 나는 건데 이 고춧가루를 소중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셨다. 조금 더 비밀스럽고 소중한 오브제로 보일 수 있도록 손동작을 디렉팅 해주셨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그래서 나온 게 비밀의 마법 가루를 뿌리듯한 연기였다"며 "혼났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고 디렉팅에 너무 감탄만 나왔다. 이유가 있는 혼남이었다. 제가 시정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 뒤로는 추종자가 됐다"고 장태유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아비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는 "이렇게까지 욕을 먹을 줄 몰랐다. 준비할 때는 단순한 악역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조선의 시선에서 보면 빌런이 맞지만 아비수는 나름대로 요리를 잘 해내고 싶다는 집념을 통해서 고춧가루를 훔치는 행동을 했던 것"이라며 "아직도 고춧가루를 정당하게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요리를 향한 집념으로 시작해서 내면의 갈등, 반성하는 것까지 그 흐름을 개연성 있게 잘 설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랑해 주신 거 보니까 기분 좋다"며 뿌듯함을 보였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비난받던 캐릭터였으나 문승유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아비수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tv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