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오른손 엄지 분쇄골절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올 시즌 막판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 외야진에 큰 힘을 보탰던 만큼,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이 그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승규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 정우주의 151km/h 패스트볼에 손을 맞으며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 분쇄골절 진단을 받은 박승규는 곧바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박승규는 수술 부위를 반깁스로 고정해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박승규는 오는 10월 중순 뼈가 완전히 붙는다면 11월부터 본격적인 기술 훈련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승규는 "이제 손 상태는 괜찮다. 자전거와 사이클 운동, 코어와 맨몸 하체 운동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 어제부터 경산 볼파크에 합류해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부상 직후 심리적 충격에 대해선 담담하게 털어놨다. 박승규는 "다쳤을 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라면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더 빨리 준비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팀 동료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이성규는 모자에 박승규의 등번호 66번을 새기며 쾌유를 빌었고, 구자욱은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가 박승규"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박승규는 "정말 감사하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는데, 동료들이 마음을 표현해 준 것이 큰 위로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재활 기간에도 평소 취미인 독서를 이어가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박성규는 "고모부가 추천해 주셔서 삼국지를 읽기 시작했다. 인생 철학이 많이 담겨 있다고 해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며 "아직 깊이 느끼진 못했지만, 꾸준히 읽다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성규가 자신의 빈자리를 메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겸손하게 답했다. 박승규는 "(이)성규 형은 원래 잘하는 선수다. 내 빈자리를 메우는 게 아니라 본래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위 수성과 더불어 3위까지 도전하는 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박승규는 "정말 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 경기를 보고 있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걸 보면서 내년엔 꼭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힘이 된다. 내년까지 기다려 주시겠다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부상 전까지 박승규는 올 시즌 63경기 타율 0.291, 6홈런, 14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 김지찬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덕분에 삼성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카드로 팀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었다. 박승규는 올 시즌 활약상을 밑바탕으로 2026시즌 더 성장하는 한 해를 기대한다.
끝으로 박승규는 "비시즌 동안 수비와 주루, 그리고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보완하고 싶다. 마음가짐이 흔들리던 부분을 단단히 잡아내는 게 과제"라며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직접 와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내년엔 팬들 앞에서 건강하게 뛰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