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 사진=BH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이병헌이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은 제지 회사에서 잘린 후 가족을 위해 재취업에 매달리는 가장 만수로 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많은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베니스 수상 가능성이 예측된 가운데, 아쉽게도 수상에는 불발했고, 박 감독은 "이병헌의 남우주연상을 노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병헌.
이날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이) 그 이야기는 계속 하셨다. 베니스에서도 했다. 하지만 전 꿈도 안 꾸고 있었다"며 "괜히 본인이 상을 받고 싶어서 자꾸 내 핑계를 대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도 계속 이야기하시니까 진심이신가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며 "남우주연상 솔직히 하나도 기대 안했다. 다만 이 작품에 대한 언론, 평론가 사이트에서 항상 1위였기에 '무슨 일 낼 거 같다'며 분위기가 계속 좋았다"고 영화제 당시를 회상했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 이야기할 때마다 '또 저러신다'했는데 후반쯤엔 AI에게 물어봤다. 누가 받을 거 같냐고 물었더니 제가 세 사람 안에 들더라. 그것도 기분좋았다. 상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AI가 이야기하는 세 사람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솔직히 밝혔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극 중 민수는 자신의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가장이다. 이병헌은 그런 생각이 든 경험이 있는지 질문을 받자 "농담처럼 베니스에서 그랬다. AI가 세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보자마자 두 명을 어떻게 해야하는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평론가, 기자의 예상이 다 틀렸다. AI가 말한 세 사람도 완전히 틀렸다. 아무도 결과 맞춘 사람이 없다"고 덧붙여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24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사진= BH엔터테인먼트,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