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유민 기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이적생 홍종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홍종표는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팀이 7-4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1, 2루 간 깊은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 7-6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위즈덤의 타구는 홍종표의 글러브 끝에 살짝 스친 뒤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후 바뀐 투수 전사민이 정해원을 범타로 잡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분명 잡기 어려운 타구였지만, 처리를 못 할 것도 아니었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23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스핀이 살짝 걸리긴 했는데, (그 타구는)그냥 잡아야 한다"라며 "제가 볼 때는 (홍)종표도 가진 건 좋은 선수다. 그런데 지금 본인이 가진 것에 반도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이어 "아마 다들 아시다시피 (홍종표에게)어려움이 많이 있지 않았나. 분명히 본인의 잘못이긴 한데, 이제 그런 부분들을 여기서 빨리 이제 씻어내야 한다. 아직 그런 부분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좀 깊구나 (생각했다)"라며 홍종표의 플레이가 다소 경직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종표는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지난 2024시즌 막바지 불거진 사생활 문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거 홍종표와 교제했던 이성이 온라인을 통해 홍종표의 개인 문제와 더불어 소속팀의 연고지인 광주 지역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밝혀 큰 파장이 일었다.
논란 직후 홍종표는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KIA는 홍종표를 대상으로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제재금 부과, 공식 훈련 참가 정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 마무리 캠프 제외 등 구단 차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홍종표는 지난 3월 8일 사직야구장에서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우선 지난해 정규시즌 말미에 사생활 문제를 일으켜 정중하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사생활 논란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도 "KIA 팬들께서 걱정하시는 광주 지역 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 팬들의 성난 민심이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논란과 별개로 전반기 성적까지 44경기 타율 0.192(52타수 10안타) 1타점 1도루로 부진하면서 수차례 1, 2군을 오갔다. 그리고 7월 28일 KIA와 NC 간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홍종표는 NC 이적 직후 1군 엔트리 합류에 성공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하고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두 차례에 걸친 1군 말소에서 한 달이 넘도록 퓨처스리그에 머물렀고, 지난 20일 다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호준 감독은 "그때 2군에서 잘했다. 당시 (박)민우가 다치면서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홍종표뿐이었다. 2군에서 제가 지시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계속 잘하고 있더라"며 홍종표를 콜업한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홍종표를 두고 "뭔가 행동하려 할 때 꼭 무슨 문제가 생기고, 결과가 자꾸 안 좋게 나오니까 점점 땅속으로 파고들어 간다"며 "(홍종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저와 코칭스태프가 해줄 역할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먼저 편하게 해준 뒤에 좀 뭔가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종표는 24일 울산 롯데전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8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맷 데이비슨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이후 김휘집의 2타점 적시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