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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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필 들썩인 '157km' 쾅쾅!…'1R 파이어볼러' 흙탕물 세례에도 행복→"다소 늦은 데뷔 첫 승, 더 롱런할 것"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2 05:00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NC 다이노스 1라운드 출신 투수 신영우가 입단 3년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갑작스럽게 오른 불펜 등판에서 거둔 예상치 못한 데뷔 첫 승의 순간이었다.

NC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치러 7-6으로 승리했다. 7위 NC는 시즌 63승 67패 6무를 기록, 5위 KT 위즈와 격차를 3경기로 유지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NC는 1-1로 맞선 5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윤도현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자 선발 투수 김태경을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신영우는 손주환에 이어 5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최형우를 범타로 잡아내며 흐름를 끊었다. 이후 신영우는 6회말 삼자범퇴 이닝으로 순항한 뒤 7회말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도 박찬호를 땅볼 처리하며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NC는 7회초 오영수의 3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4-3 리드를 가져오면서 신영우의 데뷔 첫 승 요건을 만들었다. NC는 9회말까지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진호가 9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 뒤 NC 이호준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접전인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오영수 선수가 기록한 귀중한 3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신영우 선수는 중간계투로 올라와 좋은 투구 내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신영우 선수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라고 기뻐했다.



취재진과 만난 신영우는 "불펜에서 데뷔 첫 승을 할 줄 몰랐다. 코치님이 3구 삼진을 잡겠단 각오로 자신 있게 던지라 하셨고, 나도 공을 믿고 후회 없이 승부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첫 승을 거두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신영우는 이날 최고 구속 157km/h 강속구를 던지면서 광주-챔피언스 필드 곳곳에 놀라운 탄식을 일으켰다. 신영우는 "사실 구속 욕심은 없다. 메커니즘과 제구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구속이 나오는 것"이라며 "내가 더 잡아야 할 부분은 안정감이다. 속구 제구가 안정돼야 변화구도 더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우는 9회말 위기 속에서 데뷔 첫 승 확정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경기 뒤 팀 동료들은 흙과 여러 물질을 섞은 물통을 신영우에게 대량으로 쏟아부었다. 

신영우는 "경남고 시절 우승 마지막 아웃카운트 장면이 떠올랐다. 오늘도 그때와 똑같이 내야 땅볼로 끝나서 주마등처럼 스쳤다”며 "내 기록으로 맞은 물세례도 처음이었다. 형들이 끊임없이 물을 부어주셔서 정말 기분 좋은 물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신영우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이호준 감독은 신영우를 내년 시즌까지 불펜으로 활용할 구상을 공개했다. 

신영우는 "2군에서 선발 등판을 하면서 책임감을 크게 느꼈지만, 1군에 올라와 잘 던지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불펜으로 나와 1이닝씩이라도 막아 팀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좋다. 어떤 보직이든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바라봤다.

비록 후배임에도 자신의 공을 던지는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주에게도 자극을 받고 있었다. 신영우는 "정우주 선수가 신인인데도 공격적으로 자기 공을 던지는 게 대단하다. 조병현, 정우주 선수와 같은 파이어볼러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그저 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신영우는 "부모님이 내심 속상해도 늘 포기하지 말고 네 페이스대로 가면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선상에 있을 수 있다고 계속 응원해 주셨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해주신 그 말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데뷔 첫 승이 다소 늦었지만, 그만큼 더 롱런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에 입단한 신영우는 올 시즌 세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영우는 이날 구원 등판에서 값진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과연 신영우가 미완의 파이어볼러라는 알을 깨고 향후 NC 마운드 핵심으로 곧장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NC 다이노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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