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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외국 태생 혼혈' 카스트로프, 운명 바뀌나? 리그 16위 추락→감독 전격 경질…주전 경쟁 본격화 예고

기사입력 2025.09.17 13:36 / 기사수정 2025.09.17 13:3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기회일까, 위기일까.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시즌 초반 부진을 이유로 사령탑인 헤라르도 세오아네를 전격 경질했다.

구단은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즉시 결별한다. 세오아네 감독의 뒤를 이어 U-23팀을 이끄는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당분간 임시로 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세오아네 감독은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팀을 맡아 어려운 시기를 함께했지만, 지난 시즌 말미부터 이어진 부진과 이번 시즌 초반 3경기 1무 2패의 저조한 성적이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전통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안정적인 중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팀이지만, 세오아네 감독 부임 이후 부상 악재가 이어지며 팀 전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시즌에는 한때 유럽대항전 진출권까지 노리던 시기도 있었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리그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실제로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시즌 말미 일정과 이번 시즌 초반 경기를 포함하면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시즌 3경기만으로도 리그 16위로 추락하며 강등권 위협에 직면한 상태에 들어서면서, 구단은 작별을 선택했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구단 공식 발표문을 통해 "시즌 초반 경기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감독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분데스리가 10경기 연속 무승 속에서 반전의 희망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라고 세오아네 감독 경질 배경을 밝혔다.

또한 회장 라이너 본호프 역시 "세오아네 감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을 맡아 안정화를 도모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감독 교체 소식이 한국 팬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에는 당연히 카스트로프가 있다.

단순히 묀헨글라트바흐 팀 운영의 문제를 넘어, 소속 한국 혼혈 국가대표 미드필더 카스트로프의 입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독일과 한국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로, 지난 9월 A매치 기간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태극마크를 달며 한국 대표팀에 데뷔, 후반 교체 투입과 선발 출전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그의 활약은 주목받았으며, 내년 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적고 감독 체계가 바뀌는 상황에서 카스트로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6월 FC 뉘른베르크에서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독일 1부 리그 무대에 발을 디뎠지만,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실제로 시즌 개막 후 3경기가 치러진 현 시점 그는 함부르크전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각각 7분, 15분만 교체 출전했다. 브레멘전에도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시작했고, 아예 경기에 뛰지도 못했다.

특히 짧은 시간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우측 수비수로 활용되는 등 본인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독일 언론도 카스트로프의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 전망을 한국 국가대표팀 소집과 관련지어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독일 '데어 베스텐'은 최근 보도에서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충분히 경기를 뛰지 못하면 월드컵 준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장거리 아시아 A매치 일정과 소속팀 경기 출전 시간 부족이 그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매체 '빌트' 역시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합류로 클럽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오히려 분데스리가 주전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세오아네 감독 경질은 카스트로프에게 기회의 문이 열릴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주력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다면,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약점을 만회할 수 있다.

현재 묀헨글라트바흐는 차기 사령탑 후보로 전 우니온 베를린 감독 우르스 피셔,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에딘 테르지치, TSG 호펜하임을 이끌었던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바이에른 뮌헨 출신 마르틴 데미첼리스 등을 물망에 두고 있다.

현지 매체 '풋붐'은 이중에서도 데미첼리스와 마타라초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데미첼리스는 리버 플레이트, 몬테레이 등을 지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지만, 최근 팀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조기 이탈한 바 있다. 마타라초는 호펜하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경력을 보유했지만 분데스리가 중위권 팀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카스트로프의 상황은 단순히 클럽 내 입지뿐 아니라 홍명보호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예정이다.

한국과 독일 이중국적을 가진 카스트로프는 이제 유럽과 아시아 무대를 오가는 경험을 쌓으며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10월 예정된 브라질과 파라과이와의 A매치 대결과 월드컵 준비 과정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한다면 분데스리가에서 입지를 다지고, 대표팀에서도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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