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프로 통산 178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이 지난달 초 이후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5경기 128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는 18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0을 올렸다.
김광현은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4월까지 7경기 35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5.30에 그쳤다. 5월 5경기 30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아쉬움을 만회했지만, 6월 3경기 16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였다.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은 7월 4경기 22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8월 첫 등판이었던 8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8일에는 왼쪽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광현은 8월 19일 수원 KT 위즈전(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 8월 30일 문학 NC 다이노스전(4경기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종전 4월 27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 3⅓이닝)이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나머지 선발투수들과 불펜투수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특히 13일 롯데전에서는 김광현이 2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되면서 불펜투수가 8명이나 마운드에 올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예전에 (김)광현이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도 다 이겨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커브와 체인지업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다"며 "직구의 구속이 안 나오니 다른 부분으로 풀어가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SSG는 16일 현재 66승60패4무(0.524)의 성적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 KT 위즈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광현을 비롯해 모든 투수들이 힘을 내야 하는 시기다.
사령탑은 여전히 김광현을 믿고 있다. 이 감독은 "광현이가 '이제 힘을 쓸 수 있다'고 하더라. 나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상 19~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시즌 동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