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디아즈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낸 디아즈는 팀이 3-2 한 점 차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 오원석의 초구를 공략해 도망가는 우월 솔로홈런을 쏴 올렸다. 디아즈의 올 시즌 46번째 홈런.
기세를 올린 삼성은 후속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김영웅의 적시타, 이성규의 솔로홈런으로 6-2까지 달아났다.
이날 3회초 2사 만루에서 공을 넘겨받은 양창섭이 남은 이닝을 노히트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삼성이 4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정규시즌 막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삼성과 재계약에 골인한 디아즈는 올해 133경기에서 타율 0.298(510타수 152안타) 46홈런 135타점 OPS 0.982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완성했고, 장타율(0.618)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시즌 타격 3관왕 수상이 유력하다.
만약 디아즈가 올 시즌 남은 11경기에서 홈런 3개를 더 추가한다면 지난 2015시즌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48홈런을 넘어 KBO리그 역대 외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거기서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2015시즌 박병호(53홈런)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탄생하게 된다. 좌타자로서는 2003시즌 이승엽(56홈런) 이후 22년 만이다.
삼성은 현재 5번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대구에서만 29홈런을 쏴 올렸을 만큼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디아즈의 50홈런 대기록 달성 여부에 큰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그러나 정작 디아즈는 자신의 기록 달성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14일 경기 후 디아즈는 "외국인 선수로서 홈런과 장타를 얼마나 칠 수 있는지가 팀에서 얼마만큼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오늘(14일)도 시즌 46호 홈런을 쳤지만, 개수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종전의 팀이나 리그의 기록들을 의식하는 순간 아마도 마음이 조금 더 급해지거나 리듬을 뺏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디아즈는 "내가 치는 홈런이나 안타가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의 승리를 응원해 주시는 수많은 팬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역시 내 기쁨이다"라며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라이온즈 팀 선수들을 찾아서 야구장 항상 가득 메워주시고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