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전 골키퍼였던 안드레 오나나가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임대 이적 발표와 함께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쉬페르리그 무대에 새롭게 합류했다.
트라브존스포르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오나나가 2025-2026시즌 동안 임대 형식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맨유 구단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오나나는 2025-2026시즌을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보내게 된다. 이번 이적은 국제 이적 등록 절차를 거쳐 완료됐다. 모든 행운을 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트라브존스포르는 그의 급여 전액을 부담할 뿐 아니라 계약금과 보너스를 더해 맨유 시절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오피셜 발표 직후 공항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 그의 입국을 지켜보며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
매체는 "팬들은 새로운 수문장의 등장에 열광했고, 오나나는 이적 결정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섞인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공항 환영 현장에서 현지 팬들은 그의 등번호 24번 유니폼을 흔들며 "환영한다, 오나나!"를 연호했고, 오나나는 미소로 화답했다고 전해졌다.
오나나의 이번 임대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맨유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골키퍼 라인업 재편 상황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오나나는 2023년 인터 밀란에서 영입될 당시만 해도 다비드 데 헤아를 잇는 차세대 맨유 에이스 수문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잦은 실수와 부진으로 빠르게 신뢰를 잃었다.
실제로 오나나는 맨유 이적 첫 해인 2023-2024시즌 초반부터 잦은 실수로 비판을 받았고, 그 비판은 지난 2024-2025시즌 절정에 다랐다.
특히 그는 올시즌 개막 3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카라바오컵 그림스비 타운전에서 실수로 팀 패배에 직결됐다.
또한, 이번 임대 이적 결정에는 오나나와 후벵 아모림 감독의 관계 악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존재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1일 보도를 통해, 아모림 감독은 "오나나의 퇴단이 드레싱룸의 부정적 분위기를 걷어낼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전력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올여름 오나나는 맨유와 연봉 협상을 시도했지만 구단이 이를 거부하자 햄스트링 부상과 맞물려 훈련 불참이 이어졌고, 아모림 감독은 바인디르를 주전으로 올리면서 오나나의 입지를 사실상 박탈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그를 향한 영국 현지 언론의 평가는 냉담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모림 감독이 알타이 바인디르와 세네 라멘스를 주전 경쟁 구도에 올려놓으면서 사실상 입지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의 요청으로 영입된 그는 2년 만에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더 직설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매체는 "인터 밀란 시절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섰던 오나나는 맨유에서 그림스비에 무릎 꿇으며 사실상 커리어가 몰락했다"며 "유럽 무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불리던 그가 불과 2년 만에 튀르키예 무대에서 뛰게 된 것은 맨유의 실패를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나나의 퇴단이 맨유의 골키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은 우려점으로 작용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인디르는 아스널전과 번리전에서 잇따라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새로 영입한 라멘스 역시 벨기에 리그 출신의 23세 신예로 경험이 전무하다.
이번 주말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는 오나나 부재 속에서 맨유가 어떤 골키퍼를 기용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두 팀의 맞대결은, 오나나의 퇴단이 구단 내부에 미칠 영향과 아모림 감독 체제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토크스포츠/ESPN UK/트라브존스포르/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