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27
스포츠

獨 언론, 독일 대신 한국 대표팀 선택한 카스트로프에 질투폭발… '월드컵 출전 기회 vs 클럽 입지 흔들'… 딜레마에 빠졌다?

기사입력 2025.09.11 08:43 / 기사수정 2025.09.11 08:4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를 두고 독일 현지 언론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 월드컵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국가대표 발탁과 클럽 내 입지 사이의 불편한 긴장을 집중 조명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그는 중원 지역에서 성실한 압박과 거친 수비 기여로 활력을 불어넣어 현재 한국 대표팀에 꼭 필요한 전력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멕시코전 전반 오현규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약 46분간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80%(20/25), 지상 경합 성공률 60%, 볼 회복 5회 등 준수한 수치를 남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규와 교체되며 이날 출전은 마무리됐다.



대표팀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음에도, 독일 언론은 독일 대신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그를 향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가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이번 A매치 소집으로 훈련과 샬케전(2-0 승)을 건너뛰었다. 브레멘전 출전 가능성을 어필할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원정을 마치고 금요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며,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겹쳐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번 9월 일정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는 10월에는 서울에서 브라질과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고, 11월에도 아시아 원정이 잡혀 있다. 대표팀 소집이 반복될수록 클럽에서의 훈련 및 출전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독일 언론이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어가기 위해 대표팀에 계속 나서게 된다면,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해당 주장의 배경에는 현재 묀헨글라트바흐의 팀 사정도 있다. 현재 묀헨글라트바흐는 조 스칼리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오른쪽 수비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빌트'는 이 자리에 카스트로프가 대신 나설 수 있었지만, 대표팀 차출로 인해 지난 샬케전에서는 오스카 프라우로가 대신 나섰고, 여기에 팀은 새 영입 자원 케빈 딕스까지 보유하고 있어 카스트로프의 활용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카스트로프는 슈투트가르트전(0-1 패) 교체 출전 이후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범해 이미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의 평가는 언론과 다르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젊은 선수다. 분데스리가에서 한두 번의 실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그를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 카스트로프 본인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학습 과정일 뿐이고, 우리는 그가 이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논란의 본질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문제를 부각하고 있는 언론의 시각이지만,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라면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문제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카스트로프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한 선수의 활약 여부만이 아니라, 국가대표와 클럽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카스트로프는 2025-2026시즌 개막 이후 분데스리가 3경기 중 2경기에 출전했지만 두 경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출전 시간 역시 두 경기 모두 20분을 채 넘지 못하면서, 팀 내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카스트로프는 한국의 중원 자원으로 2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중 한 경기는 선발 출전했다. 이는 클럽에서 제한된 기회를 받는 현실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기회를 얻는 것은 분명 선수 개인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특히 분데스리가처럼 경기 강도가 높은 리그에서는 훈련 누적도와 컨디션 관리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카스트로프는 아직 22세로, 이제 막 풀타임 주전을 노리는 단계다. 이 시기에 감독과 구단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수많은 젊은 선수들의 사례가 보여준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두 무대에서 모두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과 팬들에게 신뢰를 얻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