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5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대전 예수'가 또 한 번 롯데 자이언츠를 무너뜨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거인'을 제물로 2025시즌 15승 고지를 밟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위 한화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1로 이겼다. 1위 LG 트윈스가 같은 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무릎을 꿇으면서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와이스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와이스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과 함께 시즌 15승을 손에 넣었다.
와이스는 이날 게임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날씨가 습하고 비까지 내리면서 마운드 위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1회말 1사 후 고승민, 2회말 선두타자 나승엽과 박찬형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5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와이스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2회말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4~5회말 롯데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봉쇄하고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와이스는 한화가 9-0으로 크게 앞선 6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에 볼넷, 윤동희에 1타점 2루타를 맞고 잠시 주춤했지만 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레이예스를 삼진, 나승엽을 좌익수 뜬공, 박찬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와이스는 이날 최고구속 155km/h, 평균구속 151km/h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스위퍼의 조합을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줬다.
와이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승리하고 나도 승리투수가 되어 기쁘다. 오늘처럼 야수들이 득점 지원도 많이 해주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많이줘서 감사했다"며 "변명은 아니지만 게임 초반 마운드가 비 때문에 미끄러웠다. 제구를 원했던 만큼 못잡아서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시즌 15승은 내게 정말 축복이다. 올해 초반 몇몇 팬들께서 내가 올해 15승 이상을 할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게 내 머릿속에 꽂혔다. 팬들의 믿음을 꼭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5승을 따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현재 16승을 기록한 가운데 와이스까지 15승 고지를 밟으면서 이글스 창단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이 동반 15승 이상을 수확하게 됐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같은 팀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들이 나란히 15승 이상을 기록한 건 폰세-와이스 이전 단 세 차례 뿐이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2016년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쉬 린드블럼(15승)이 기록한 이후 LG 트윈스에서 2022년 케이시 켈리(16승)와 아담 플럿코(15승)가 이뤄냈다.
와이스는 "(폰세와 동반 15승은)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 한 팀에서 외국인 투수 2명이 나란히 15승을 거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다"라며 "한화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스천으로서 예수님께 정말 감사하다. 예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화에서 뛰는) 이런 좋은 기회도, 결과도 없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