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KT 박건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T 위즈 신인 투수 박건우가 1군 데뷔 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건우는 6일 현재 3경기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은 각각 1.09, 0.154다.
2006년생 박건우는 서울행당초(성동구유소년야구단)-충암중-충암고를 거쳐 올해 2라운드 19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충암고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며,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등 데뷔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다. 박건우의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2경기 1⅓이닝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 전부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건우는 서두르지 않았다. 체력 훈련 등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박건우는 6개월 쉬었다. 투구하는 걸 보니까 공이 안 날아갔다. 다시 체력 훈련부터 했는데, 그러면서 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사령탑의 기대치가 높았던 건 아니다. 이 감독은 "박건우가 20여일 전 실전에서 147~148km/h을 찍었다고 하길래 투구하는 걸 보려고 1군에 불렀다"며 "박건우가 잠실에서 불펜피칭을 했을 때는 왜 추천했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이 바뀌었다. 박건우가 실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건우는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수원 KIA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 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KT 박건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건우는 리그 1위팀을 상대로도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152승을 기록했던 '레전드' 이강철 감독은 "박건우가 1군에 올라왔으니 그래도 내보내자고 생각했다. (첫 등판 때)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건우가 나왔는데, (불펜에서 던진 것과) 완전히 달랐다. 구속은 143~144km 정도였는데, 회전수(RPM)도 좋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잘 쓰더라. 확실히 경기를 했던 선수가 다르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건우가 어제(4일) LG전에서 점수를 주지 않는 걸 보면서 '역시 경기를 잘 풀어가는구나'라고 느꼈다. 어제까지 3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았다"며 "쫄지 않더라. 능구렁이처럼 하더라. 경기를 할 줄 알고, 요령이 있다"고 박건우를 칭찬했다.
사령탑은 박건우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감독은 "박건우가 마무리캠프 때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하나 연마하면 좋을 것 같다. 막 난타를 당할 볼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