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0:51
스포츠

"1위 싸움 역전 만루포라 더 기뻐" '국대 마무리' 무너뜨린 싹쓸이 한 방→'매직넘버 13' 이끌다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5 05:11 / 기사수정 2025.09.05 05:11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문성주가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짜릿한 역전 결승포로 터뜨리며 팀 선두 독주 체제 굳히기에 앞장섰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담긴 홈런이었다.

문성주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1볼넷으로 10-8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무엇보다 8회초 승부를 뒤집는 비거리 115m 역전 만루 홈런이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LG는 4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말과 6회말 각 3실점 허용으로 3-6으로 끌려갔다. 7회초 다시 두 점을 추격했지만, 7회말 안현민에게 2점 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LG는 8회초 대타 박관우의 희생 뜬공 타점 뒤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문성주가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과 만나 2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역전 만루 아치를 그려 경기를 뒤집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뒤 "오늘 경기는 승리조들이 다소 흔들리면서 쉽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타자들이 타격의 팀답게 집중력을 발휘하며 타격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모든 타자들이 보여준 활약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특히 (문)성주가 팀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만루 홈런을 쳐주며 역전승을 만들어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한 문성주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3년 전 NC전 때 데뷔 첫 만루 홈런 뒤 처음이다. 물론 만루 홈런 자체도 기쁘지만,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화에서 나온 역전 결승 홈런이라 첫 만루 홈런 때보다 더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만루 홈런 당시 상대 박영현의 구종 노림수에 대해 문성주는 "(신)민재 형 타석 때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속구보다는 체인지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구나 생각했다. 초구 체인지업 헛스윙 후 2구째는 확신을 느끼고 가볍게 중심에 맞추자고 했는데 잘 맞았다. 우익수가 멈추길래 순간 펜스에서 잡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성주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조급했던 시절도 떠올렸다. 문성주는 전반기 타율 0.283로 살짝 주춤했지만, 후반기 타율 0.39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문성주는 "전반기에는 결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고 위축됐다. 사실 2군에 가도 할 말 없는 성적이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믿고 내보내 주셨다. 감독님의 못해도 된다는 말이 진짜 못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 있게 하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컸고, 후반기 시작 전 영상도 보면서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올 시즌 3번째로 나온 홈런이기도 한 문성주는 "홈런을 의식하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야구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라 방심하지 않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LG는 경기 중반 결정적인 추가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문성주는 "점수가 벌어지고 분위기가 다운됐는데 (오)지환이 형이 집중하자고 외쳤다. 그 말을 들으면서 형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나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자주 출전하는 2번 타순에 대해 문성주는 "2번이면 타석이 빨리 오고, 6~7번이면 득점권 기회가 많다. 지금은 페이스가 좋아서 타순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초반 1번일 땐 타격감이 안 좋아서 9번에 있어도 힘들었을 거다"라며 웃었다.

LG는 시즌 78승46패3무로 2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 차를 5.5경기로 다시 벌렸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는 13으로 줄었다. 

문성주는 "지금 팀이 1위 싸움 중이라 오늘 경기가 엄청 중요했다. 뒤집은 경기에 내가 중심에 있었다는 게 기쁘다. 시즌 막판 한 경기 한 경기가 눈앞에 보이는 만큼 긴장감 있게 임하겠다. 어린 나이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