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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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세계 5대리그 진짜 간다! 프로팀 민영화 폭망? 왕가가 줄줄이 품는다…알힐랄 '억만장자 왕자' 품으로

기사입력 2025.09.03 12:22 / 기사수정 2025.09.03 12:2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SPL)의 주요 구단 민영화 전략이 불확실성 속에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핵심 구단 알힐랄은 오히려 '돈방석'에 앉을 기회 잡을 전망이다.

당초 사우디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의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정 부담을 줄이고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절박한 선택처럼 비쳤지만, 현지 재벌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3일(한국시간) "사우디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PIF와 알힐랄 지분 인수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킹덤 홀딩 컴퍼니'를 통해 알힐랄 지분 75%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라 세부 조건이나 인수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우디 축구의 민영화 정책에서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왈리드 왕자가 주로 자금을 댄 비영리단체가 이미 알힐랄의 나머지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사실상 알힐랄 전체가 그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킹덤 홀딩 컴퍼니와 PIF는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부했지만, 협상이 성사될 경우 알힐랄은 사우디 민영화 '1호 구단'이 될 전망이다.



알힐랄은 사우디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명문 구단으로, 사우디 프로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이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여러 차례 올랐으며, 사우디 내에서는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알아흘리와 함께 '4대 빅클럽'으로 불린다.

일힐랄은 지난여름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3-2로 이겨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PIF는 이 네 구단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정부 기조 변화에 따라 민영화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실제로 SPL은 기존 사우디 국부 운영에서 민영화 흐름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투자사 하버그 그룹이 알콜루드 FC를 인수했고, 알줄피, 알안사르 등 중소 클럽들도 민영화 절차에 들어가는 등 리그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알힐랄이 매각 대상이 되면서도 오히려 투자 유치를 통해 더 큰 재정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내 대표적인 재벌 기업가로, 세계 금융, 호텔, 통신 분야에 걸쳐 방대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알힐랄이 그의 소유로 넘어갈 경우, 단순히 국가 자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민간 자본에 기반한 새로운 '슈퍼클럽'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실제 알힐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시즌 인터 밀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둔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필두로, 다윈 누녜스(리버풀),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를 영입하며 7000만 파운드(약 1304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여기에 더해 알왈리드 왕자의 자본이 본격 투입된다면, 알힐랄은 단순히 사우디 리그 최강을 넘어 글로벌 빅클럽들과도 자본력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따라서 K리그를 포함한 타 아시아 국가와의 리그 수준 차이는 겉잡을 수 없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알힐랄이 알왈리드 왕자의 품에 안기게 된다면, '위기'로 비쳤던 민영화는 오히려 알힐랄의 '황금기' 개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SPL의 균형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국제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스매쉬비즈니스SNS/블룸버그/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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