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가 지난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두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하려 한다는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산투 감독이 여전히 구단 수뇌부와 긴장 관계에 있으며, 일부 매체는 구단이 이미 대체 감독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다.
다른 보도에서는 이를 부인하며 상황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하는 등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팅엄 포레스트가 산투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모레토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특정 영입 문제를 둘러싸고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 감독 사이의 긴장이 커졌다"며 "클럽 내부에서 이미 다른 후보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미러' 역시 산투 감독의 불안한 입지를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 시즌 노팅엄을 프리미어리그 7위로 이끌며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한 산투 감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여름 이적시장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산투 감독이 개막전 전부터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점이 구단 내부 불화설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투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단 구성의 불완전함을 강하게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현재 갖춰야 할 수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계획했던 것들이 실행되지 않았다. 선수단 준비가 이상적이지 않았고, 우리 팀이 어떤 스쿼드를 갖추고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도 여전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팅엄 지역 매체 '노팅엄셔 라이브'는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해당 매체는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산투 감독 경질 가능성은 사실이 아니"라며 "최근 나돌고 있는 보도는 과장됐다. 구단과 감독은 여전히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구단은 올여름 산투 감독과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으며, 당시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누누는 팀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 우리는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같은 꿈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 부분을 조명하며 누누 감독과 구단주 사이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모레토의 주장을 소개하며 "노팅엄이 시즌 첫 경기 승리에도 불구하고 산투 감독의 거취를 재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체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수 영입이 지지부진했으나 이후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며 "지금까지 총 8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이는 감독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팅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마리 허치슨(입스위치 타운), 제임스 맥어티(맨체스터 시티), 아르노 칼리뮈앙도(스타드 렌), 더글라스 루이스(유벤투스) 등 굵직한 자원을 잇따라 영입했다.
특히 유벤투스에서 임대로 합류한 루이스는 미드필드 전력을 보강할 카드로 기대를 받고 있으며, 이적시장 마감까지 추가 영입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투 감독의 발언이 시기적으로 개막 직전이었고, "우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매우, 매우 멀리"라는 표현을 반복한 점은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내부 불화설을 더욱 확산시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단과 감독 사이의 관계가 단순히 전술적 문제가 아닌, 선수단 운영 권한과 이적시장 방향성을 둘러싼 갈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3-1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뉴질랜드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볼로냐에서 영입한 다닐로 은도예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막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내부 긴장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즌 초반부터 구단이 또 다른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엇갈린 보도 속에서, 산투 감독의 진짜 입지는 향후 이적시장 마무리와 유럽대항전 준비 과정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팅엄은 오는 주말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티켓을 두고 경쟁했던 양 팀의 맞대결인 만큼, 이번 경기는 경기력뿐 아니라 산투 감독의 입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 노팅엄 포레스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