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2:48
스포츠

아스널, 이강인 등 돌렸다? '180도 돌변'→英 국대 왔는데 굳이…"LEE PSG 잔류 유력"

기사입력 2025.08.21 23:18 / 기사수정 2025.08.21 23:1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과 이적설로 얽혔던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스널이 토트넘 홋스퍼의 영입 타깃이었던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이스 에베레치 에제 영입을 사실상 확정 지으면서 이강인을 영입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에제와 이강인의 포지션이 완전히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아스널이 당장 공격 자원을 추가로 데려올 이유는 없어 보인다.

또한 지난 시즌 이강인을 로테이션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했던 PSG 역시 다음 시즌에도 이강인과의 동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와의 계약 기간이 남은 데다, 이강인을 매각해 이적료를 벌어들이더라도 이적시장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 이강인과 비슷한 수준의 로테이션 자원을 데려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21일(한국시간) "PSG가 이번 시즌 팀에 남기려고 했던 선수들이 이적하지 않는 이상 PSG의 이적시장 영입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PSG의 목표는 전력 외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이라며 PSG가 현재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퀴프'는 그러면서 "현재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나, PSG는 이강인을 잔류시킬 생각"이라며 이강인의 경우 PSG가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퀴프'에 따르면 PSG 관계자는 "이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는 거절할 수 없는 수준의 금액이 제안될 때만 해당되는 일"이라면서 "만약 그가 떠나게 된다면 우리는 대체할 선수를 영입해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상당한 이적료를 제안받는 게 아니라면 이강인을 내보낼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 역시 "PSG는 이강인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강인은 팀을 떠날 것처럼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파리에 잔류하는 게 유력하다. 이강인은 다른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PSG 보드진은 그를 팀에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강인이 PSG를 떠날 이유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PSG는 프랑스 리그1(리그앙)에서 사실상 대적할 팀이 없고, 매 시즌 자국 컵 대회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이강인도 PSG 입단 후 지난 시즌 트레블을 포함해 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봉도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커리어를 중요시하는 선수라면 굳이 PSG를 떠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출전 시간이다. 최고만을 지향하는 PSG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 자리를 되찾기가 쉽지 않다. 이강인 역시 지난 시즌 상반기만 하더라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후반기 들어 경쟁에서 밀린 뒤 주전 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도 급감했다. 이강인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경기 막바지 교체 출전하거나 결장하고는 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이 필요해지면 그때서야 선발 출전하는 게 전부였다.

무엇보다 엔리케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강인을 웬만하면 기용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기준으로 이강인은 연장 혈투를 펼쳤던 리버풀과의 16강전을 제외하면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PSG 내에서 이강인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강인은 월드컵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강인이 출전 시간, 특히 월드컵을 앞둔 시즌에서 출전 시간을 늘릴 생각이 있다면 이적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팀에서도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입지가 확실하게 정리된 PSG보다는 새로운 팀에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실제 이강인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복수의 구단들과 연결됐다.

아스널도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던 팀들 중 하나였다. 유망한 젊은 지도자인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에서 최근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 경쟁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대적하는 위치로 올라선 아스널은 높은 수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게 좋은 이강인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로 비춰졌다.



그러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스널이 에제 영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강인 등 추가 영입을 통해 전력을 더 보강할 이유가 없어졌고, PSG가 웬만하면 이강인을 방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강인이 아스널로 향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강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번 시즌, 특히 내년은 이강인에게 중요한 해다. 이강인의 두 번째 월드컵이 될 게 유력한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이강인이 PSG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 시즌처럼 암울한 상황이 반복되면 이강인에게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좋지 않은 일이다. 

사진=PSG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