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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의 10연패' 롯데, 끝내 4위 추락…선두 LG '3연승' 제물 됐다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5.08.20 21:49 / 기사수정 2025.08.20 21:50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선두'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롯데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 5-2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영건 손주영이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이정용 1이닝 무실점, 김영우 ⅔이닝 무실점, 유영찬 1⅓이닝 무실점 등으로 불펜 필승조가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해줬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 타선에서는 신민재 4타수 3안타 1득점, 천성호 4타수 2안타, 오지환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구본혁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등으로 주축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이 5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체에 발목을 잡혔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3점 홈런을 제외하고 득점을 얻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10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10연패에 빠진 건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2015-2022)을 포함해 사령탑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연패를 경험하는 쓴맛을 봤다. 

롯데는 이와 함께 SSG 랜더스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게임 차가 없기는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 롯데, 윤동희 1군 말소 극약처방...나승엽 1군 콜업

롯데는 이날 한태양(2루수)~손호영(지명타자)~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황성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나균안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19일 2-5 패배로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9연패는 2005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여러 가지로 치욕스럽고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군 엔트리 조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8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는 모습.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8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는 모습. 사진 박지영 기자


김태형 감독은 최근 10경기 타율 0.147(34타수 5안타)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윤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연속 안타, 지난 19일 4안타를 몰아친 나승엽을 콜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제구 불안을 겪고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민기에게도 2군행을 지시했다. 어깨 통증을 털어낸 셋업맨 최준용이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는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타격이나 뛰는 게 (100%로) 안 된다. 나승엽이 퓨처스리그에서 괜찮다고 해서 엔트리를 바꾸게 됐다. 최준용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3연승 노리는 1위 LG, 천성호 테이블세터 배치 승부수

LG는 신민재(2루수)~천성호(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나균안에 맞섰다. 선발투수로는 좌완 영건 손주영이 출격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주전 우익수 문성주가 골반 통증으로 선발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적생' 천성호에 기회를 줬다. 천성호는 LG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외야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 트윈스 천성호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천성호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가 LG에 온 뒤에는 한 번도 외야수로 나간 적은 없었다. 여기서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고, 우리도 혹시 몰라서 훈련을 시켰다"며 "우익수로 나가는 게 처음이지만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수비코치들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일단 나균안이 포크볼을 구사한다. 콘택트가 되는 타자가 나가는 게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며 "박관우와 최원영도 생각했었지만 박관우는 포크볼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천성호가 먼저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선 제압은 LG, 오지환이 쏘아 올린 솔로 홈런

초반 기세는 LG가 좋았다.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1회초 1사 후 손호영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후속타자 고승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손주영은 일단 고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롯데 4번타자 레이예스가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9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는 선취점을 얻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손주영은 2회초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유강남, 2사 후 이호준에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황성빈을 투수 앞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 타선도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말 무사 1, 2루 찬스 무산의 아쉬움을 2회말 털어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나균안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오지환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나균안의 6구째 145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특유의 파워로 걷어 올렸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1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LG는 1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오지환의 후속타자 구본혁의 우전 안타와 롯데 우익수 고승민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주헌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구본혁이 3루까지 진루했고, 구본혁은 박해민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LG는 추가 득점과 함께 2-0으로 달아났다.

◆반격 나선 롯데, 침묵 깬 레이예스의 역전 3점 홈런 폭발

끌려가던 롯데는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손주영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1사 후 손호영과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주자가 모였다.

롯데는 1사 1, 2루에서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레이예스가 손주영을 상대로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2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3회초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3회초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레이예스는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손주영의 3구째 122km/h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형성된 곳을 어퍼 스윙으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9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레이예스는 지난 7월 8일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뒤 한 달 넘게 홈런포 가동이 중단됐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롯데도 9연패로 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레이예스의 홈런으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나균안의 호투 행진, 그러나 쉽게 물러서지 않은 LG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은 레이예스의 홈런 이후 더 힘을 냈다. 3회말 선두타자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호투를 이어갔다.

나균안은 4회말 선두타자 구본혁을 우익수 뜬공, 이주헌을 삼진,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이날 게임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천성호를 1루수 땅볼,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회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회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나균안은 6회말에도 선두타자 문보경과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다만 나균안이 2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롯데 벤치는 투수를 정철원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오지환이 볼넷 출루 이후 구본혁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구본혁이 오지환의 도루에 화답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7회말 또 한 번 정철원 공략에 성공했다. 1사 후 신민재의 내야 안타, 천성호의 우전 안타로 1, 3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롯데 벤치는 투수를 최준용으로 교체했지만 오스틴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LG가 4-3으로 역전했다. 

◆롯데 추격 잠재운 LG 불펜, 3연승과 10연패로 엇갈린 희비

LG 불펜은 게임 중반 이후 롯데의 추격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특히 8회초 2사 2루에서 조기 투입된 마무리 유영찬이 롯데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점의 리드를 지켜낸 게 결정적이었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8회말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8회말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LG는 8회말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2사 1루에서 박동원의 1타점 2루타로 천금 같은 추가 득점을 올리며 5-3으로 달아났다. 유영찬이 9회초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영찬은 9회초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고승민을 잡고 LG의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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