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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받는데 6일 쉬고 3이닝?' 이럴 거면 '3000만원 최저연봉' 무명 듀오 더 쓰자…'외인 특급 좌완' 불명예 리그 1위 유지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8.20 11:17 / 기사수정 2025.08.20 11:17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이럴 거면 무명이더라도 차라리 젊은 유망주들을 쓰는 게 더 낫다.

후반기 들어 잘 나가던 팀 분위기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얘기다. 

어빈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1구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5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최저연봉 3000만원을 받는 우완 윤태호(16일 구원 등판 4이닝 무실점)와 제환유(17일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의 호투가 승리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윤태호는 구단 역대 세 번째로 1군 데뷔전 4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환유는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채웠다. 

지난 주간 4승 1패로 기세를 탄 두산은 리그 2위 한화와 팽팽한 승부를 전망했다. 1~3선발이 모두 출격하는 시리즈라 더 기대가 컸다. 

어빈은 지난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 뒤 6일을 쉬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어빈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또 실망감만 안겼다. 

두산은 1회초 정수빈의 볼넷과 케이브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양의지의 희생 뜬공과 안재석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0 리드를 먼저 잡았다. 

어빈은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어빈은 후속타자 리베라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2루 도루 아웃으로 한숨을 돌렸다. 

어빈은 2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진영과 안치홍을 각각 삼진과 2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하지만, 어빈은 후속타자 최재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어빈은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는 심우준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어빈은 3회말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어빈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준 뒤 리베라토에게 초구 145km/h 속구를 던지다 비거리 120m짜리 역전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어빈은 문현빈에게 안타, 노시환과 안치홍에게 볼넷을 다시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어빈은 후속타자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을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어빈의 4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크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두산 벤치도 결국 참지 못했다. 어빈은 단 71구만 던졌음에도 곧바로 이교훈에게 공을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어빈은 올 시즌에만 3이닝 이하 등판을 세 차례 기록했다. 6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어빈은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커녕 최소 5이닝 소화까지 실패했다. 

두산은 어빈 조기 강판에도 엄청난 저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2-4로 뒤진 7회초 정수빈의 2타점 동점 적시 3루타와 김인태의 땅볼 타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다시 허용했지만, 두산은 9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땅볼 타점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운드 위에선 어빈이 못 채운 이닝을 메운 불펜 투수들이 악전고투했다. 특히 4회말 이교훈(1이닝 7구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양재훈이 2이닝 28구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준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도 "투수 중에서는 양재훈을 칭찬하고 싶다. 팽팽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막아냈다. 거기가 경기 초중반의 승부처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두산은 여전히 1선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는 어빈이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어빈은 올 시즌 61볼넷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불명예 1위도 유지했다. 사사구 14개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남은 이닝에 대한 불펜진 부담까지 안기는 어빈의 등판이 이제 꼭 필요한지도 의문이 쏠리는 분위기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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